내용요약 진출 장벽 높은 인도네시아서 지분 확대...캄보디아 금융사와 공조도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국민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KB국민은행이 글로벌 부문에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의 ‘투트랙 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신남방 국가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싱), 선진국은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허 행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인도와 베트남, 미얀마 등의 전략시장에서 KB네트워크를 확장했고, 런던과 홍콩, 뉴욕 등의 선진시장에서도 자본시장과 글로벌 IB분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의 투트랙 전략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이사회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추가 지분인수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대 67%의 지분을 확보한 최대주주로 발돋움 하게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과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 없이 2/3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외국자본에 대한 은행업 진출 장벽이 매우 높은 인도네시아에서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외국인의 현지은행 지분보유 한도는 40%다. 

현재 부코핀은행은 412개의 지점과 835개의 자동화기기(ATM)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연금대출과 조합원대출, 중소기업(SME)대출 취급을 통해 소액·중소기업(MSME) 위주 고객 기반을 확보한 상태다. 

국민은행은 지분 인수를 다음 달 말 완료하고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화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의 리테일 강점을 발전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또 국민은행은 완전 자회사 편입을 목표로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Prasac Microfinance Institution Limited)와의 공조를 공고히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 프라삭과 추가 대출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4월 국민은행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1억5000만달러(약 1798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약정한 바 있다.

두 금융사가 체결한 계약의 내용은 7년간 5000만달러(약 599억원)의 후순위 대출과 3년간 1억달러(약 1198억원)의 신용공여(커미티드라인) 형태로 알려졌다. 

신용공여는 일반대출과 차이를 보인다. 일정 수수료를 지불하면 비상시에 약속한 한도에서 돈을 즉각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향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30%를 인수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국민은행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취득했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에서 180여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또 상업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법인설립 본인가도 준비 중이다. 

지난 4월 미얀마 중앙은행(CBM)은 국민은행에 법인설립 예비인가를 결정하며 준비기간으로 9개월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영업개시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본사 또는 지점을 설립하고 인력 채용을 완료해야 한다. 

국민은행이 미얀마 법인설립 본인가를 받으면 현지 지점은 10곳까지 개점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미얀마 정부의 서민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강점인 주택금융과 소매금융을 현지 전략으로 채택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리브(Liiv)’를 미얀마 버전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계좌가 없는 현지인들을 위해 전자지갑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통해 대출 서비스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민은행은 여타 국가에 IB유닛과 그 하위 개념인 IB데스크를 두고 해외 IB사업의 활로를 뚫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IB유닛을 홍콩과 런던, 뉴욕에 두고 있다”며 “IB데스크는 동경과 호치민에 위치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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