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식물성 대체육류, 비건 제품 출시 다양
"국내 소비자 요구 늘어나 성장세 기대"
롯데푸드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업계가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대체육류, 비건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다양성 확보는 물론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 SPC, 동원F&B 등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육류를 섭취하기까지 발생하는 자원 소모를 줄이고 건강과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대체축산식품 현황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대체축산식품 규모는 2018년 96억2310만달러(약 11조5000억원)이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586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점유율은 북미가 44.6%, 그다음은 유럽 28.8%, 아시아·태평양 18.5%, 기타 8.5% 등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이에 비해 한국은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대체축산식품의 기술 수준은 해외보다 4∼5년 늦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관심이 늘고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자 업계도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롯데다. 식품연구소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3월 바이오기업 바이오제네틱스, 위드바이오코스팜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식물성 대체육류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에 롯데푸드와 롯데제과도 관련 제품군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모양새다.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제로미트’를 선보이고 있다. ‘제로미트’는 ‘식물 유래 단백질과 원료로 만들어 자연에서 온 건강함을 쉽고 맛있게 전달하는 베지테리언 푸드’를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다.

지난해 4월 김천공장에서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제로미트 너겟’과 ‘제로미트 까스’를 생산했으며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는 지금까지 총 6만여개가 판매됐다. 최근엔 ‘제로미트 베지 함박스테이크’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 5월 출시한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은 출시 두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7만 개를 돌파했다.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은 국내 최초의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으로, 순식물성 원료만 사용했으며, 아이스크림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우유나 계란 대신 식물성 원료인 코코넛밀크와 캐슈넛 페이스트, 천연 구아검 등을 사용한 게 특징으로 ▲코코넛 파인애플 ▲캐슈바닐라 총 2종으로 구성됐다.

롯데제과가 나뚜루 비건 아이스크림을 개발에 있어 가장 주목한 건 ‘맛’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 비건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았다. 이에 롯데제과는 ‘맛있는 비건 아이스크림’이라는 모토 아래 1년여의 오랜 연구 기간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SPC는 지난 3월 미국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 전략석 파트너십을 맺었다. 저스트는 녹두를 주재료로 개발된 대체 달걀 '저스트 에그‘로 유명한 기업이다.

‘저스트 에그'는 맛과 냄새가 실제 계란과 차이가 없고 단백질도 충분하지만, 콜레스테롤이 없고 포화지방이 적어 채식주의자와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중심으로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100%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로 최근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신제품으로 '비욘드비프'와 '비욘드소시지' 2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식물성 대체육은 단백질 함량은 높은 반면 지방과 포화지방산 함량은 낮고,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건강 등의 이유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라는 설명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개인적 사유, 동물 윤리, 환경 보호, 식량부족, 건강문제 등으로 육류에 대한 섭취소비량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시기가 늦을 뿐 국내에도 대체육류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점점 커져 하나의 시장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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