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증선위, 인니 분식회계 '고의성 없다' 결론... 증권업계 "저가 매수 기회"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KT&G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하반기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특히나 수출 회복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관측돼 KT&G의 ‘글로벌 빅4’ 기업으로의 도약이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G 주가와 실적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와 관련해 불거졌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고의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지으면서 리스크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의성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지으면서 KT&G는 검찰 수사를 피하게 됐고, 검찰 수사 가능성이라는 악재가 해소되면서 향후 수급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유정·노희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고의 분식 결론 시 거래 정지 등의 중징계가 예상됐지만 금융위 의결이 없는 최종 제재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수출 회복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동지역 담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T&G의 현지 수출 물량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G는 올해 2월 중동지역 담배수입사인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 중동과 중앙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등에 2027년 6월까지 약 7년4개월간 총 18억달러(2조2580억원) 규모의 일반담배(궐련)를 공급하는 ‘판매권부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소구매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계약기간 동안 발생될 총 추정치다. 지난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의 절반(50.5%)에 달하는 규모다. 계약에는 연간 최소구매수량 조항을 신규로 설정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가 가능하도록 했다는 게 KT&G의 설명이다. 

여기에 독자개발한 전자담배 ‘릴’ 수출 전망도 청신호를 띄고 있다. KT&G는 지난 1월 글로벌 담배기업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손잡고 전자담배 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KT&G는 ‘릴(lil)’ 제품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최초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향후 성과가 좋으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KT&G는 PMI의 해외 유통망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KT&G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KT&G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849억원, 4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중동향 제품수출 성과 지속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해외법인은 미국 및 인도네시아의 물량증가를 통한 외형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T&G 관계자는 “2025년까지 ‘글로벌 빅4’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진출 국가 수를 현재 80여 개국에서 올해 10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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