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 여파에 현대차 시총 10위 밀렸지만 ‘그린뉴딜’로 기사회생
니콜라 상장 초기 시총 260억 달러서 176억 달러로 폭락
현대차, 종합車메이커 vs 니콜라, 수소인프라에 집중... 단순비교 어려워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XCIENT Fuel Cell)’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최근 우리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를 85만대를 공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범국가적인 수소경제 컨트롤타워인 수소경제위원회도 출범했다. 2040년까지 수소 전문기업 1000개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수소차(1230대), 충전소(30기) 보급율은 세계 최고다. 정부는 전기차 대비 긴 주행거리와 짧은 충전시간 등 수소차 강점을 살려 대형화물차, 중장거리 버스 등 보급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매 보조금 등 재정지원도 늘린다. 

수소 시범도시도 확대한다. 울산, 안산, 전주·완주, 삼척 등에 추가해 3기 신도시 5곳 중 2개 내외를 수소도시로 조성키로 했다. 공동주택 연료전지 발전, 수소충전소 및 수소버스를 공급한다.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 시대를 접고 전기차를 뛰어넘어 곧바로 수소차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계획인 셈이다. 한스경제는 본격적인 수소경제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국내외 수소기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다음은 글 싣는 순서.
 
① '車업계, 전기차 대항마로 수소차' 낙점'
② '수소차' 니콜라의 대박, 인프라 건설 우선 구축
③ 현대차 수소차 기술 어디까지 왔나?
④ 수소차 시장 선점에서의 주가추이는?
⑤ 글로벌 수소차 현황은?
⑥ 전기차 vs 수소차 승자는?
⑦ 확대되는 수소기술의 미래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최근 정부의 ‘그린뉴딜’ 시행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22일 장마감 기준 전일 거래일보다 2.47%(3000원)하락한 11만85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시작되기 전인 올해 1월 2일 종가기준 11만8000원 선보다는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정부시책에 발맞춰 수소차를 선보이는 현대차 주가가 20만원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치닫자 각 국가가 출입을 통제하면서 수출이 주요한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며 수출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1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90만3371대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중국, 인도, 유럽 등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74만4310대를 판매해 다소 부진한 결과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25조3194억원, 영업이익 863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 4.7% 증가했다. 이에 현대차는 2분기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재고관리·비용절감·비대면 판매 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 수익개선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도 2분기 실적 악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9479억원, 3192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74.2%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도 현대차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나가고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수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주가도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5월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에서 벗어나는 굴욕을 겪었지만 정부 정책에 힘입어 다시 코스피 10위권 회복에 나서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한 축인 그린뉴딜 시행에 따라 현대차는 수혜 업종인 전기차와 수소차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꼽히면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앞서 정부는 그린뉴딜에 2025년까지 73조400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65만9000개를 창출하고 기후변화 대응 강화, 친환경 경제 구현을 위한 녹색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녹색산업 육성 등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중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에는 20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기준 9만1000대 수준인 전기차를 2025년까지 전기차는 113만대, 수소차는 20만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도 ‘수소비전 2030’을 통해 수소 인프라 등 수소사업에 그룹 차원에서 7조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수소차·전기차 개발과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Nikola TRE 대형 트럭 제품 이미지. /니콜라 홈페이지 캡쳐

특히 수소차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업체로 니콜라를 빼놓을 수 없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라고 불리며 상장 당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니콜라는 지난달 4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입성했다.

상장 첫 거래일에 33.75달러로 마감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한 니콜라는 수소트럭 생산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같은 달 9일 79.73달러까지 상승했다. 상장 4거래일 만에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특히 이날 장중에는 93.99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니콜라 주가는 39.75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5일 이후 처음으로 30달러대로 돌아왔다. 상장 초반 급등하던 주가는 7월 들어 조정에 들어가면서 1일 기준 65.90달러 대비 39.7% 하락했다.

현재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에 최첨단 제조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생산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오는 2023년 수소트럭을 양산하겠다는 목표는 있지만 현대차와 토요타처럼 실제 수소 완성차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상황에도 니콜라가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수소차가 가운데 경쟁력이 있는 대형트럭 등을 통해 상용차 시장에 집중하고, 리스 모델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였기 때문이라고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 거리가 길어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지만 충전소 설치가 문제"라며 "니콜라는 물류 서비스 시장을 타깃으로 직접 충전소를 설치하고 트럭 리스 방식으로 관련 비용을 회수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또 "니콜라에 대한 주식시장의 관심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한 거품일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니콜라의 계획이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접근 방식에 대한 시사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도 지난 6일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면서 트럭 부문도 강화에 나섰다. 이번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스위스시장 공급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방식이 아닌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Pay Per Use)하는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니콜라와의 경쟁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95%에 달하는 높은 국산화율과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수소상용차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수소전략이 확정된 데 이어 유럽연합(EU) 역시 그린수소의 확보와 인프라 구축을 선제적으로 단행하기로 하면서 수소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게 됐다”며 “EU의 대규모 투자도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것을 감안하면 수소관련주들의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니콜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글로벌 수소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서 수소산업의 육성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소상용차 생산에 성공한 현대차와 아직 생산차량이 없는 니콜라와 주가를 단순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현대차는 차량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에 반해 니콜라는 수소충전인프라 건설로 서로의 지향점이 다르다고 할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대적으로 현대차가 저평가됐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현대차는 내연기관에서 부터 수소차량까지 개발하는 종합자동차회사라는 점에서 니콜라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니콜라는 지난 17일 2389만주에 달하는 신주인수권 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하락세가 시작됐다. 신주인수권 행사를 위한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에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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