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주요 은행들이 유튜브 채널을 대폭 개편하고 콘텐츠를 보강하는 등 유튜브를 통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시중 주요 은행들이 유튜브를 활용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유튜브 채널을 대폭 개편하고 콘텐츠 보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재미는 물론 유익한 정보제공, 서비스 및 상품홍보 등 '1석 3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이달 1일 기준 총 영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했다. 1억뷰 돌파는 은행권 최초의 성과다. 현재 구독자 수는 16만5000여명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꾸준한 유튜브 채널 관리와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통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현재 1040여개 영상이 올라와있으며, 올해 등재된 영상의 수만도 100여개를 넘어섰다.

특히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다양한 영상 콘텐츠는 젊은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국민은행의 오픈뱅킹인 'KB스타뱅킹'을 홍보한 영상의 경우, 블과 한달만에 440만회 이상이 재생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는 것에 발 맞춰 금융 정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금융업의 전문성과 고객의 관심사에 집중해 고객들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성과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비전으로 선포한 이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적극적인 ‘디지털 소통’을 강화해왔다. 이에 금융정보, 유머, 감동, 공감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담은 엔터테인먼트 형식의 콘텐츠로 영역을 넓혀 고객 소통형 채널로 성장했다.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 외에도 서브채널로 ‘마니버니’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보성 및 예능형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고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고객과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을 재미(FUN)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그간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컨텐츠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추구하며 금융권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도해 왔다.

신한은행은 유튜브 채널 닉네임을 '재미(FUN)'와 '신한은행(Shinhan Bank)'의 합성어인 '뻔한뱅크(FUNhan Bank)’로 정하고, 예능프로그램을 보듯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금융 컨텐츠 만들기에 나섰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작년부터 현직 예능 프로듀서(PD)와 작가의 자문을 통해 컨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주요 컨텐츠로는 다양한 직급의 은행 직원들이 직접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용어 등 경제 상식을 알려주는 ‘친한은행’과 최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자 기획한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 인근 맛집을 알리는 ‘싸대기(싸고 대박 기가 막힌 맛집 탐방)’ 등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며 고객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며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의 컨텐츠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은행 차원을 넘어 하나금융그룹이 직접 나섰다. 하나은행 유튜브뿐만 아니라 그룹 공식 유튜브인 '하나튜브'를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는 고객 중심 채널로 새롭게 개편하고 보다 강화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일방적인 공급자 중심의 금융 정보 전달이 아닌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 등을 목표로 재미를 추구하는 콘텐츠를 신규 기획, 채널을 개편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그룹 대표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전하는 프리미엄 금융 토크쇼 ‘토크원(ONE)’, 그룹 임직원들의 직무 소개와 그들의 소소한 회사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하나 브이로그(Vlog)’ 등이 있다. 또한 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축구 전문 유튜버 고알레(GoAle)와 협업해 진행하는 예능형 축구 기부 챌린지 ‘하나고(Go)라운드’가 신규 방영된다.

우리은행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리쌀롱' '돈모아볼랩(LAB)' 등 코너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금융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은근남녀썰' '스무살우리' '웹드라마W' 등 다양한 연령층과 대상을 타켓으로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재미와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조채널인 '웃튜브'를 개설, 자율감각쾌락반응(ASMR), ‘초면에 실례지만’ 등의 예능형 콘텐츠를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우리은행이라는 출처를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튜브 이용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세대는 재미가 없으면 영상을 보지 않는다"며 "정보제공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하는지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의 총 영상 조회수가 이달 들어 1억뷰를 돌파했다./국민은행 제공

김동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