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그린 리모델링·스마트 그린 산단·스마트시티 등 주목
SK건설, 친환경 사업부문 신설… 현대엔지니어링·호반건설 스마트시티 집중
건정연, 한국판 뉴딜 성공 이끌 건설산업 16대 핵심 과제 제안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정부가 ‘그린’과 ‘디지털’을 골자로 한 한국판 뉴딜 정책을 내놓으면서 건설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과 ‘스마트’를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틀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영민한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는 정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계획에 맞춰 향후 사업 및 조직 운영 계획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는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핵심 정책 과제로 꼽고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누적 총 사업비 160조원을 들여 일자리 190만여 개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그린 뉴딜에 73조4000억원, 디지털 뉴딜에 58조2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워낙 규모가 큰 데다 하반기 이후 정부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책인 만큼 각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계는 “직접적으로 포함된 사업 계획이 많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10대 대표과제에 포함된 ‘스마트 그린 산단’과 ‘그린 리모델링’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스마트 그린도시’ 등에 주목하고 있다.

국토부가 먼저 판을 깔았다. 지난 19일 공공건축물 그린 리모델링 건축설계를 맡을 건축사 풀을 구성하기로 하고 공개모집에 나섰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에너지 성능 향상과 효율 개선이 주목적으로 전국 노후 국공립 어린이집과 보건소,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 구축사업도 속도를 냈다. 같은 날 지자체 29곳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방범과 교통 등 지자체의 다양한 정보시스템을 중앙기관 정보망과 연계하고 도시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108개 주요 지자체에 보급을 완료한다는 게 국토부 측 설명이다.

업계도 ‘친환경’과 ‘스마트’에 초점을 맞췄다. SK건설은 지난 20일 친환경 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에너지 기술부문을 신에너지 사업부문으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 설립된 친환경 사업부문은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그룹과 리사이클링 사업그룹으로 구성됐다.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그룹은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구현하는 스마트 그린 산단 사업을 직접적으로 추진한다. 리사이클링 사업그룹은 순환경제 관점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기물을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맡는다.

개편된 신에너지 사업부문 또한 친환경과 연관됐다. SK건설 측은 “친환경 분산 전력공급원인 고체산화물(SOFC) 연료전지사업을 포함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노후 정유·발전시설 성능 개선 및 친환경화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건설산업 디지털 혁신 7대 핵심 과제(왼쪽) 및 그린뉴딜 성공을 위한 9대 핵심 과제 인포그래픽.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제공

스마트시티와 관련한 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025 스마트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건축·주택 분야 스마트건설 기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뉴딜 정책 발표 전부터 꾸준히 스마트건설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해외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사업도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호반건설 또한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투자 약정과 더불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 20일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이끌 건설산업 16대 핵심 과제를 제안했다. 디지털 혁신 7대 핵심 과제와 그린뉴딜 성공을 위한 9대 핵심 과제로 구성됐다.

디지털 혁신 7대 핵심 과제로는 ▲디지털 건설기술 관련 규제 개선 ▲데이터 기반 설계자동화 기반 구축 ▲첨단산업과 융합형 컨소시엄 구성 ▲디지털 건설기술 표준 및 시방서 마련 ▲OSC 시범사업 활성화 ▲다공종 통합시공 및 다기능 인력 양성 ▲디지털 건설기술 보급 지원단 운영 등을 꼽았다.

그린뉴딜 성공을 위한 9대 핵심 과제는 ▲그린 리모델링 활성화 ▲건축물 유지관리 서비스 강화 ▲기반시설 녹색화 종합대책 마련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제로에너지건축물 구현 확산 ▲저탄소·친환경 건설현장 구현 ▲모듈러 및 OSC 순환경제 생산시스템 구축 ▲녹색지향 발주 및 계약제도 구축 ▲건설공사 투입자원의 녹색 전환 등을 제시했다.

박승국·유일한 건정연 연구위원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은 공공투자를 마중물로 삼아 침체된 민간시장을 작동케 하는 데 있다”며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효과가 우수한 건설산업이 선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