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민 1인당 외래진료 16.9회…조사국 중 최다
의사·간호 인력 적고, 병상·의료장비 많아
임상의사 수 OECD 평균 밑에서 세 번째 불과
제공= 보건복지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보다 2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국민 한 사람당 외래진료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OECD 평균보다 의사·간호 인력은 적지만, MRI(자기공명영상)기기 등 의료장비 대수는 다른 회원국보다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보건복지부가 ‘OECD 보건통계2020’에 실린 201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남자 79.7년, 여자 85.7년에 달했다. OECD 국가 평균보다는 2년 길었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보다는 1.5년 짧았다.

OECD Health Statistics 2020 요약표 /제공= 보건복지부

◇국내 간호인력 등 인적자원 부족…병상·의료장비 등 물적자원 풍부

임상 의사 외에 보건의료자원을 살펴보면 OECD 대비 간호 인력(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등 인적 자원은 부족한 편이지만, 병상과 의료장비 등 물적 자원은 풍부한 편이었다. 간호인력은 인구 1000명당 7.2명으로 OECD 평균(8.9명) 대비 1.7명 적었던 반면 의료기관 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4개로 일본(13.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장기요양 병상 확대의 영향으로 병원 병상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30.1대, 컴퓨터단층촬영기기(CT)는 38.6대로 모두 OECD 평균보다 많았고, 우리 국민 1명이 받은 외래 진료 횟수도 연간 16.9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국가 평균(6.8회)과 비교하면 2.5배 수준이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9.1일로 일본(27.8일) 다음으로 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 의료비 지출 규모는 7.6%로 OECD 평균(8.8%)보다 낮았으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우리나라의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9%로 OECD 평균(14.0%) 대비 떨어졌다.

◇사망률, OECD 평균 대비 암·순환기계·치매·영아 낮고 호흡기계는 높아

인구 10만명당 암 사망률은 160.1명,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은 142.1명, 치매 사망률은 11.3명으로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지만, 호흡기계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9.8명으로 OECD 평균(68.6명)보다 10명 이상 높았다.

자살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2번째로 높았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0명으로 리투아니아(24.4명)에 이어 높았고 OECD 국가 평균(11.4명)보다 2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아 사망률은 출생아 1000명당 2.8명으로 OECD 평균(4.1명)보다 1.3명 낮았다.

2018년 국민 전체의 1년간 지출 총액을 의미하는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7.6%다. 이는 OECD 평균 8.8%보다 낮은 수치다. 단 가계에서 직접 부담하는 비중은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37.1%에서 2018년 32.5%로 감소 추세다.

1인당 경상의료비는 3085.2 US$PPP다. US$PPP는 각 국가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구매력평가환율을 뜻한다.

우리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642.6 US$PPP로 OECD 평균 499.6 US$PPP보다 높았다.

주요 의약품 소비량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항우울제가 OECD 평균보다 3분의1 수준이지만 항생제 소비는 OECD 평균보다 1.6배 많았다.

제공= 보건복지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8.9%이며 OECD 평균 14.0%보다 낮았다. 단 급속한 고령화 등에 따른 장기요양 수급자 증가에 따라 GDP에서 장기요양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0.3%에서 2018년 1.0%로 증가했다.

2018년 우리나라 공식 장기요양 돌봄종사자 수는 65세 이상 인구 100명당 3.9명으로 OECD 평균(6.0명)보다 2.1명 적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과 요양시설 침상수 합은 60.9개로 집계됐다.

한편 15세 이상 인구 중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우리나라가 32.0%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OECD 평균은 67.9%였고 호주는 85.2%에 달했다. 일본은 35.5%로 우리나라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건강 위험요인을 보면 흡연율은 2018년 기준 17.5%로 OECD 평균인 17.0%보다 소폭 높았다. 단 연도별로 보면 2008년 26.3%에 비해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 소비량은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연간 8.5ℓ로 OECD 평균 8.8L보다 적었다. 주류 소비량 역시 2008년 9.5ℓ 이후 10년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과체중 및 비만 비율은 34.3%다. 이는 일본 26.7%에 이어 OECD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OECD 평균은 60.3%다. 다만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은 2008년 30.1%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태다.

우영제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OECD는 2020년 7월1일에 통계를 공표한 이후 일부 수정, 보완하고 있어 자료의 추출 시점에 따라 수치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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