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CJ오쇼핑,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에서 후원 모금 진행
현대백화점, 그림책 도슨트로 재능기부...롯데칠성음료는 에코백 제작해 전달
CJ ENM 오쇼핑이 전개하는 후원모금 방송 / CJ ENM 오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소외 계층을 위해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온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 시대를 맞아 봉사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집합 활동이 제한되면서 온라인과 비대면을 이용한 활동을 늘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전개하는 오쇼핑(CJ오쇼핑)은 소외된 계층을 돕기 위해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에서 후원 모금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기부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가 전개하는 사회공헌 기부 플랫폼 ‘같이가치’와 연계해 홍보하기도 한다. 해당 플랫폼은 모금 콘텐츠를 SNS에 포스팅하거나 응원 댓글을 달고,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의 작업을 거칠 때 기부 금액이 쌓이는 형태다. 7월에는 위탁 가정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두 살 진우의 사연을 방송에서 소개하고 카카오와 연계해 후원에 앞장섰다.

전통적으로 기업들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기부금이나 기부 물품을 전달하거나 기관에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는 소위 '다이렉트'한 공헌 활동을 많이 진행해왔다. 명절에 떡국이나 송편과 같은 음식을 나누거나 겨울철 김장김치·연탄 배부, 재난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등의 자선 활동이 그 예시다.

그런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강타하면서 대면 활동에 어려움이 생겼다. 감염 위험으로 집합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현장 봉사활동 진행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도 변화가 커진 것이다.

CJ는 그룹차원에서도 비대면 봉사에 활발하다. 지난달 CJ 임직원 2000여 명은 반제품 DIY 키트(KIT)를 활용해 집에서 수제로 생활용품을 만들어 전달하는 참여형 기부 활동을 펼쳤다. 필터를 교체해서 쓸 수 있는 아동용 면 마스크 500개, 저소득·미혼모 청소년을 위한 면 생리대 500개, 시각 장애 아동 대상 점자책 500권, 영유아도서 500권 등을 만들어 전국 공부방, 미혼모자 시설 등에 전달했다. 언택트 봉사 활동은 CJ가 사내에 고지한 지 1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하고, 이를 서울지역 도서관에 기부했다. / 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칠성음료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에코백을 제작해 환경 보호 취지도 살리고 필요로 하는 곳에 기부활동까지 펼쳤다. 롯데칠성은 전국 각지에서 사용됐던 현수막을 재활용해 임직원이 각자의 개성을 담아 색칠해 디자인한 뒤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 에코백으로 제작했다. 직원들은 가정에서 자유롭게 비대면 방식으로 동참해 총 150여 개가 완성했다. 에코백은 종로구 숭의 지역 3개 도서관에서 도서관 장바구니로 활용될 예정이다.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가 진행되기도 한다. 현대백화점 임직원들은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에서 직접 그림책 도슨트(해설사)로 참여하는 ‘파랑새 도슨트’ 봉사활동을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어린이들이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설명하고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함이다. 현대 어린이책 미술관은 지난 2015년 현대백화점이 아동 문화예술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판교점에 설립한 미술관이다.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그림책 도슨트 재능 기부를 위해 사전에 그림책 4종을 공부하고 도슨트 교육까지 받았다. 그림책 해설 영상은 그림책과 함께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인 환아들에게 전달된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언택트 봉사의 일환으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동영상 자막속기 봉사활동 ‘러브 핑거스’, 교실 숲 조성 사업에 쓰이는 플라스틱 업사이클 화분 만들기 등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로 아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언택트‘ 나눔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사회와 취약 계층을 위해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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