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GS건설·한화건설·현대건설 등 공사 과정 전방위에 걸쳐 로봇 기술 도입
GS건설이 최근 실증시험을 마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GS건설 제공

[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스마트건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설업계도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장에서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업용 로봇부터 입주민을 위한 배달용 로봇까지 전방위에 걸쳐 로봇을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공사 현장과 완공 후 입주민 편의시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3일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큐픽스와 협력해 미국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실증시험을 성공했다.

스팟은 2015년 처음 개발돼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장애물이나 험악한 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GS건설과 큐픽스는 이달 초 스팟에 라이다(LIDAR) 장비와 360도 카메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을 설치해 국내 건축·주택 현장에서 실증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GS건설이 기존에 활용 중인 3차원 BIM(건물정보 모델링) 데이터와 통합해 후속 공사인 전기·설비 공사 간섭 여부 확인 및 안전관리계획 수립에 성공했다.

GS건설은 향후 스팟을 아파트 입주 전 하자품질과 인프라 교량공사 현장 공정·품질 현황 검토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IoT 센서를 장착해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힘쓴다.

한화건설이 내년 2월 포레나 영등포에 적용 예정인 실내 배달로봇 '딜리타워'. /우아한형제들 제공

한화건설은 비대면 시대에 걸맞게 배달로봇을 도입한다. 지난 2일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인 ‘딜리타워’를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하는 로봇이다. 층간 이동이 필요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다.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로 도착 사실을 알린다. 라이더가 1층에 설치된 딜리타워에 음식을 넣고 주문정보를 입력하면 개별 세대까지는 딜리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층수와 세대수를 고려하면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이 가능하다고 한화건설 측은 설명했다.

박구용 현대건설 기술연구소장(왼쪽)과 윤대규 현대로보틱스 로봇연구소장이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범현대가’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건설 현장과 입주 고객 서비스 등 공사 과정 전방위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연구·육성하기로 했다.

양 사는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 개발 ▲모바일 서비스 로봇 사업 ▲현장건물 내 자율주행 핵심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한다. 건설 현장 작업용 로봇은 현장에서 앵커링(드릴로 구멍을 뚫는 작업)과 페인팅, 용접, 조적 등에 접목될 예정이다. 모바일 서비스 로봇은 아파트·오피스 등에서 입주 고객에게 택배 운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건설과 현대로보틱스는 로봇이 스스로 최적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 통합 소프트웨어(SW)’를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이처럼 업계에서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한국판 뉴딜’ 계획을 발표하고 핵심으로 ‘디지털’을 꼽았다. 특히 건설 분야에선 스마트시티와 스마트산단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 건설(Construction 4.0)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에서 “건설 산업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건설상품·서비스 제공을 통한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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