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하반기 투싼, G70, GV70 등 신차효과 모멘텀 활용
수출국 수요 회복세,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 적극 추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현대자동차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증권가 예상치 보다는 상회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하반기 대응 전략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서울 본사에서 2020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020년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1조8590억원, 영업이익 5903억원, 당기순이익 37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52.3%, 62.2% 줄어들었다.

총 판매 대수는 70만397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수요 회복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22만555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한 47만8424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분기들어 코로나19의 본격 확산에 따른 주요 시장에서의 이동 제한 조치 시행, 공장 가동 중단(락다운)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줄며, 이에 따라 판매 및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원화 약세의 우호적인 환율 환경 조성과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 지원 등 국내 시장의 세제 혜택 효과. GV80 등 신차 판매 호조 등의 요인이 맞물리며 수익 감소를 소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컨센서스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9479억원, 3192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는 높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정적 요인들이 2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재확산 우려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동반 부진한 상황이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GV80. /현대차 제공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내수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세제 혜택 등으로 해외시장과 달리 수요가 반등했다”며 “그러나 미국과 중국 시장이 부진했고 방역 인프라가 취약한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 시장은 더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지난해 2분기 50%에서 지난 2분기 60%까지 확대했다”며 “하반기에는 개소세 인하 연장 효과와 7월 출시된 더 뉴 싼타페를 시작으로 신형 투싼, G70 개조차, GV70 등 신차효과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30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연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20% 감소한 7000만대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현대차는 하반기 판매에서 글로벌 수요 개선 및 해외 지역 신차 출시를 바탕으로 상반기 대비 회복세가 진행될 것을 전망했다. 이를 위해 한국, 미국, 서유럽 등의 주요 시장에서 신차 모멘텀을 활용한 점유율 제고와 질적 판매 개선을 추진한다. 또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코로나19 진정세 등을 고려해 점진적인 판매 정상화를 진행해 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시장은 1분기 판매가 전년비 46.4% 감소했지만, 2분기 이후 전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비 11.1% 감소한 185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팰리세이드와 베뉴 등 SUV 위주의 판매 확대로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전년 대비 0.3%p 개선된 4.3%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G80, GV80, 아반떼 등의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 모멘텀 확보를 위해 믹스 개선과 리테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 및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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