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쏘렌토 등 판매 호조에도 해외공장 닫은 탓에 고정비 지출 많아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차 본사건물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 대비 21.6%, 72.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263억원으로 같은 기간 75.0% 감소했다.

국내외 판매는 51만6050대로 27.8%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 및 딜러의 영업 활동 중단이 본격화되며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외 주요 권역별로는 ▲북미에서 전년 2분기 대비 40.3% 감소한 12만2799대 ▲유럽에서 50.6% 감소한 6만9103대 ▲중국에서 5.3% 증가한 6만5814대 ▲러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46.0% 감소한 9만6786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에서 신형 쏘렌토 판매 호조 등으로 레저용차량(RV) 비중이 53.7%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수익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해외공장의 가동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로 인해 판매와 매출액에 비해 이익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5조935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47.7% 줄어든 5896억원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에 출시할 신형 카니발, 해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신형 K5와 쏘렌토 등 신차와 셀토스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증산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하반기부터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온라인 마케팅 활동 추진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선제적 전기차 전환과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