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청담도끼가 19일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열린 ‘YTN배’(GⅢ, 제 12경주, 2000m, 혼합 OPEN) 대상경주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경주 기록 2분4초3으로 2009년 동반의강자가 세운 종전 최고 기록 2분4초9를 앞당겼다. 0.6초 벽을 깨는 데만 무려 11년이 걸렸다.

‘YTN배’는 ‘헤럴드경제배’ 다음으로 치러지는 장거리 경주마 경주 ‘스테이어 시리즈’ 두 번째 관문이다. ‘YTN배’ 이후 ‘부산광역시장배’와 ‘코리아컵’으로 시리즈가 이어진다. 장거리 최강자 영광을 위해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 경주마 10두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청담도끼의 완벽한 승리. 심지어 경주 내내 선두를 지키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이다.

‘선행(先行)’ 작전에 강한 청담도끼는 출발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힘 있게 뛰어나가 선두를 잡았다. 초반 3마신까지 멀찍이 달아나며 속도를 과시했다. 2위 그룹으로 달린 티즈플랜, 부활의반석 등이 선두를 넘봤지만 청담도끼를 따라잡기엔 무리였다. 청담도끼는 2000m 경주 내내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면서 우승에 바짝 다가갔다. 경마 경주에서 순위가 가장 많이 바뀌는 결승전 직전 직선주로에서 청담도끼는 2위와 차이를 더욱더 벌리며 달아났다. 뒤이어 오는 티즈플랜과 9마신(약 21.6m) 대차(大差)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청담도끼와 함께 경주에 나서며 2전 2승을 거둔 박태종 기수는 “직전 경주보다 청담도끼 컨디션이 더 올라온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벌써 다음 경주 구상에 나섰다. 박 기수는 “경주마 컨디션을 과신하지 않고 다음달 ‘부산광역시장배’를 대비해 더욱더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객들이 들어온다면 지금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응원과 환호성에 힘입어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주에선 청담도끼를 필두로 준우승한 티즈플랜, 입상한 샴로커까지 서울 경마공원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냈다. 부활의반석이 4위로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부산광역시장배’에서 부산경남 다크호스가 자존심 회복을 위해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최강자 문학치프는 아직 경주 출전 계획이 알려지지 않았다. 남은 대상경주에서 반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어 ‘스테이어 시리즈’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YTN배’는 무관중 경마로 진행됐다. YTN TV 채널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시상식은 하지 않았다.

이상빈 기자 pkd@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