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지불안증후군 환자 고혈압 비율 6~41% 높아
하지불안 방치 시 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하지불안증후군은 잘 때 다리에 불편한 감각과 함께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겨 입면과 숙면을 방해하는 수면장애이다.

주로 다리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하지불안증후군이 고혈압까지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제공= 서울아산병원

하버드의대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가 고혈압으로 고통 받을 확률이 6~41% 더 높다고 미국 고혈압 저널에서 발표했다. 하지불안 증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2배 더 흔하게 나타나고, 하지불안 환자 중 3/4 이상은 수면 중 주기적 사지운동장애를 경험한다.

이때 수면 중 각성증상이 자주 일어나며, 혈압 및 심박수를 높이는 영향을 준다. 매월 5~14건의 하지불안증상이 있는 경우 26%, 월 15회 이상인 경우 33%가 고혈압을 앓았다.

때문에 아침 기상 후 혈압이 높고, 두통이 있는 등 이상증상이 있고, 약을 먹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 및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1박2일 동안 자면서 하는 검사로, 수면에 대한 종합검사로 이해하면 된다. 지난해 7월부터 고혈압 환자가 잦은 각성, 잦은 뒤척임 증상이 있는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했다. 그 만큼 수면과 혈압은 깊은 관계가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은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철분이 부족할 경우에는 철분제로 보충해주고 도파민이 부족할 때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제재를 소량 복용하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며, “수면위생을 지키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간에는 햇빛에 많이 노출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체조를 한 뒤 저녁에 다리마사지나 족탕으로 다리의 피로를 해소 해 주면 좋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지속되면 불면증 등 다른 수면장애로 발전될 수 있고, 하지불안으로 인한 불면증도 3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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