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ㆍ미나미노 엇갈린 亞 선수 희비
손흥민. /토트넘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시아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쪽은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도 팀의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 반면 다른 한쪽은 시즌 내내 무(無) 존재감으로도 팀의 리그 우승을 함께했다. 주인공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8)과 리버풀 FC 미나미노 다쿠미(25)다.

올 시즌 최종전을 남겨둔 현재 손흥민은 21경기에 나와 11골 10도움을 올렸다. 19경기 17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해리 케인(27)에 이어 팀 두 번째로 많은 득점포를 쐈다. 공격포인트 개수만 보면 케인을 능가한다. 2015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초로 단일 시즌 10-10클럽(10골-10도움)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도 소속팀 토트넘은 시즌 내내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시즌 초반 몇 경기 부진했다는 이유로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사상 최초 결승 진출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8) 감독을 경질했다. 후임으로 조세 무리뉴(57) 감독을 앉혔으나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부터 시즌 종료가 가까워질 때까지 토트넘은 중위권에 머물렀다.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리그 38라운드 결과로 UEFA 유로파리그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을 넘은 팀이 올 시즌엔 유로파리그 출전도 장담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미나미노 다쿠미. /리버풀 트위터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미나미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강호 FC 레드불 잘츠부르크를 떠나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황희찬(24), 엘링 홀란드(20)와 함께 잘츠부르크 삼총사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한 덕분에 가능했던 프리미어리그 이적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안필드에 입성했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9경기(선발 1, 교체 8)에 나와 골과 도움을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리버풀에 오기 전까지 오스트리아와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하던 기량을 프리미어리그에선 발휘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하면서 5경기 이상 소화하면 주는 우승메달을 받았다. 팀에 이바지한 것 없이 사실상 우승에 무임승차하는 셈이다.

개인 기록이 팀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손흥민, 미나미노의 상황과 닮았다. 차이점은 선수 스탯(stat)의 좋고 나쁨이 팀 영광과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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