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장 기대치 상회하는 실적 달성....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KB금융그룹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하자 증권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예상을 뛰어넘었다.”

KB금융그룹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이 보인 반응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1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9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수수료이익 확대와 보험손익 실적이 KB금융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6% 늘어났다. KB증권은 1502억원을 기록하며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1716억원 가량 이익이 증가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는 8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다만 KB손해보험은 66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키움·교보·유안타·이베스트·메리츠증권은 KB금융 주식의 목표주가를 4만6000~5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 23일 KB금융의 종가가 3만58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74%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교보증권은 KB금융이 추정치 대비 11.4%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14.2%, 메리츠증권은 14.1%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상향 근거로 KB금융의 인수합병(M&A) 행보와 양호한 실적, 전략적 자본관리 등을 제시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기 국면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전개했다”며 “성공적인 M&A를 통해 취약했던 해외와 비은행 부문을 보완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에 인수한 푸르덴셜생명, 캄보디아 프라삭,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등은 장기적으로 이익의 안정성과 성장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비은행부문 강화 노력이 오는 3분기 중 푸르덴셜생명 인수 완료를 통해 시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향후 성장성 및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3조2000억원, 8.7%”라며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업여신 및 신용대출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자본증권 발행, 유가증권 매각 등 전략적 자본관리로 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자본 활용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증권사들은 2분기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이 2조33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0.6% 줄었으나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고려할 경우 선방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NIM은 각각 1.74%, 1.50%로 집계됐는데, 이는 각각 전 분기 대비 6bp(1bp=0.01%p) 떨어진 결과다.  

또 KB금융이 코로나19 충당금으로 적립한 2060억원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증권 등 자회사의 약진, 1분기 금융자산 손실 기저효과, 730억원의 일회성 충당금 환입 등으로 만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은 향후 코로나19로 인한 파장을 대비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KB금융 한 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잠재 부실여신 대비 강화 등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별로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비상계획인 ‘컨틴전시 플랜’ 확립 및 모니터링 중이며 관리체계 정교화, 모니터링 강화 및 연착륙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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