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정건주가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얼굴을 알린 정건주는 최근 종영한 tvN '오 마이 베이비'에서 육아 매거진 더 베이비의 신입사원 최강으뜸으로 분했다. 정건주는 극 중 정자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인물이었지만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잘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건주는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걸 귀엽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 정자왕이라는 콘셉트가 정말 독특했는데.

"콘셉트가 워낙 독특하다 보니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덜 불편하게 보일 수 있게 노력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도 하고. 재미있는 신으로 웃음을 드리고 싶어서 최대한 귀엽고 재미있게 살리려고 했다."

- 회사원 역할 어려웠을 것 같은데.

"정말 어려웠다. 신입사원들의 고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 나이 또래 친구들 중에 신입사원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들었다. 신입사원은 보통 욕심은 많은데 결과물은 잘 나오지 않으니까. 스스로 실망감을 느낄 때가 많다고 해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참고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

"친구들에게 최강으뜸의 대사를 던져봤는데 다들 이런 신입 사원은 없다고 하더라. 현실적으로 이렇게 눈치 없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유쾌한 조언을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해줬던 것 같다."

- 눈치는 없지만 순수한 캐릭터였는데.

"작가님이 말해준 부분이기도 하지만 으뜸이는 성장하는 캐릭터였다. 그래서 드라마 안에서 성장 전, 후가 확연히 보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초반에는 눈치가 없는 부분을 조금 더 살린다거나 순수해 보이는 걸 강조하려고 했다."

- 보통 캐릭터 구성은 어떻게 하는 편인가.

"개인적으로 연구해서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한다.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혼자 연구하다 보면 깨닫는 부분도 많다. 그리고 간접경험을 많이 하려고 하는 편이다. 간접경험보다는 직접경험이 연기하기에는 더 많이 도움이 되니까. 할 수 있는 한 많이 해보려고 한다. 내가 해온 작품들에서 교집합을 찾기도 한다. 이번에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이도하라는 캐릭터에게서 밝고 부모님께 사랑받으며 자란 부분을 최강으뜸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 실제의 모습도 많이 녹여낼 것 같다.

"최강으뜸과 실제는 반 정도 비슷한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연기를 하다 보니까 좀 더 비슷해졌다. 전에는 말이 많은 스타일도 아니었고 그렇게까지 밝은 스타일은 아니었다. 친구들도 좀 더 밝아진 것 같다고 하더라."

-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

"눈치 없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회사에 있어서는 안 되는 눈치다(웃음). 그런데 그런 부분 때문에 후반부에 관계에서 선 긋기를 할 때는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된 것 같다."

- 그래서인지 후반부에 러브라인이 결국 이뤄지지 않았는데.

"장하리(장나라)와의 러브라인이 이뤄지지 않은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반면에 효주(박수영)와의 결말은 마음에 든다. 하리와의 시퀀스가 끝나고 효주와의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데에 걱정이 많았다. 시청자분들이 불편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둘이 이어지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게 깔끔한 것 같다."

- 만약 장하리와 이어졌다면 어떤 결말이었을 것 같나.

"한이상(고준)과 하리가 결국 임신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데 최강으뜸과 하리가 이루어졌다면 임신으로 끝나지 않고 육아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을 것 같다. 으뜸이가 정자왕이었으니까(웃음)."

- 전작도 그렇고 이번에도 짝사랑했는데.

"한 번쯤은 성공적인 로맨스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앞으로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나 '번지점프를 하다' 같은 정통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

-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연기를 죽을 때까지 재미있고 즐겁게 하고 싶다. 그만큼 오래오래 시청자분들에게 꾸준히 인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빙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기도 하지만 나도 아직 나의 전부를 모른다. 그래서 계속 하나씩 파헤쳐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더 숨겨진 모습이 많으니까 잘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