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BJ김옥분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2차 가해가 계속되고 있다.

26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여성 BJ를 상대로 불법 촬영을 시도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BJ김옥분은 24일 경기 시흥시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BJ 김옥분이 원피스를 입은 채 PC방 좌석을 정리하던 중 가방을 메고 모자를 쓴 A씨가  다가와 김옥분의 치마 아래로 휴대전화 카메라를 대고 몰래 찍으려고 했다. 이후 시청자들의 댓글로 피해를 인지한 김옥분은 A씨에게 "사진 찍었느냐"라고 물었으나 A씨는 "안 찍었다. 지나가서 오해하는 거 같다. 친구들 찾으려고 지나간 것"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재차 A씨가 몰카를 찍은 게 맞다는 댓글을 남겼고 김옥분은 PC방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는 A씨의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후에도 A씨는 범행을 부인했으나 김옥분의 신고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잡혔다.

이후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등을 통해 A씨의 휴대전화를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김옥분을 향한 악성 댓글이 이어져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 당일 김옥분은 자신의 아프리카 TV 커뮤니티를 통해 "위로와 몰카범에 대한 욕이 더 많지만 주작(조작)이라는 말과 내 복장 탓을 하는 글도 있더라"라며 "100% 조작이 아니다. 조작이면 무고죄를 받을 것이고 아이디 삭제는 물론, 방송도 그만두겠다. 굳이 이런 것으로 홍보하려고 조작하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J라는 직업이 우선이고 아르바이트는 콘텐츠여서 당연히 의상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댓글이 가관이더라. '술집 여자' '복장 때문에 당연히 찍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말 하는 분들은 오늘 몰카범이나 키보드 워리어나 다름없는 똑같은 범죄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A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왜 여기저기 떠벌려서 일을 크게 만들려고 하냐. 솔직히 그쪽도 옷 입은 꼬라지도 잘못이다. 걔가 내 친구라 개입을 하게 된다. 동네도 좁은데 또 안 마주칠 자신 없지 않냐.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잘 얘기할 테니 조용히 해결하자"라고 협박성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 남자가 XX인 건 맞는데 왜 옷을 저렇게 입고 있는 거냐 'BJ 라는 직업이 우선이다'라는 말이 BJ라는 직업을 위해 야한 옷을 입었다는 소린데 술집 여자랑 뭐가 다르냐. 유유상종 같다"며 김옥분에게도 책임을 전가했다.

사진=김옥분 아프리카 방송 캡처

 

최지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