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강남.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LG 트윈스가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라이벌전 역전승을 선물했다.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2019년 4월 12일~14일 이후 첫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KBO리그는 26일 경기부터 수용 가능 인원의 약 10% 정도의 관중을 받기로 결정했다. 이날 잠실구장엔 정원의 10% 수준인 242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오랜만에 야구장을 찾은 양팀 팬들은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내고 함성을 질렀다.

경기 전 류중일 LG 감독은 첫 유관중 경기에 "아주 반가운 일이다. 경기를 할 때 관중 분들이 어느 위치에서 응원할지 모르겠지만 반갑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더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이다. 프로게임이라면 관중이 있어야 선수들이 힘이 나고 집중력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야구하는 것은 똑같겠지만, 팬들이 들어오고 관중이 있어야 분위기에서 활력이 있다. 아무래도 관중이 꽉 차야 경기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기대했다.

LG는 2회 선제점을 내줬다. 선발 이민호가 1사 뒤 최주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맞아 2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 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정주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2루 베이스를 훔치는 과정에서 두산 포수 정상호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오지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점 추격했다.

이후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묶이며 4회부터 6회까지 1안타에 그친 LG 타선은 7회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7회 선두타자 김민성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다음타자 김호은의 내야 땅볼 때 두산 2루수 최주환의 실책이 겹쳐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형종이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유강남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두산 외야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친 정주현의 3루타까지 터져 4-2로 달아났다.

흐름을 가져온 LG는 7회 말 주장 김현수가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치면서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회말 2사 1루에서 김재환이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김현수는 재빨리 달려가 좌중간을 가를 뻔한 투구를 걷어냈다.

LG 선발 이민호는 5이닝 동안 5안타 1홈런 3볼넷을 허용하며 삼진 4개를 잡고 2실점(2자책)만 허용하며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3승에 실패했으나 첫 ‘유관중’ 경기에서 당돌한 투구를 하며 마운드를 내려갈 때 관중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았다.

9회 등판한 고우석은 1실점했지만, 리드를 지켜내며 데뷔 후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 정주현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지환은 역대 23번째 200도루 고지를 밟았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통산 12경기 만에 LG전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뒤 류중일 LG 감독은 "팬들이 오신 첫날에 승리했다는게 기쁘다. 마스크쓰고 힘들게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힘든 경기였지만, 진해수가 위기를 잘 막아줬고, 고우석도 위기는 있었지만 잘 막아줬다"고 밝혔다.

잠실=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