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반도체 시장서 인텔 매출·영업이익 1위 지켜
반도체 생산 공장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 역시 긴장을 고삐를 놓을 수 없게 됐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매출 2위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대만의 TSMC에 밀려 3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종합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매출 197억3000만달러(23조7000억원), 영업이익 57억달러(6조8600억원)를 달성했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9.4%, 영업이익은 23.9%가량 증가했다.

인텔의 상반기 실적 역시 매출 395억달러(47조6000억원), 영업이익 127억달러(15조3000억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제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예고했다. 

증권업계는 이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을 매출 18조∼19조원, 영업이익은 5조3000억∼5조4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삼성의 반도체 매출은 36조원,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207억달러(25조원), 영업이익 8억6500만달러(10조4000억원)를 달성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떨어지지만 영업이익은 더 높다.

이에 30일 공개될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TSMC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설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TSMC에 1조원 이상 밀린 상황이어서 상반기 영업이익 2위 자리는 TSMC에 내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전자는 최근 라인 증설에 나서는 등 시설투자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영업이익만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시스템 파운드리 부문 1위인 TSMC의 성장은 삼성에겐 위협적인 존재다.

TSMC는 삼성전자가 18.8%에 그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50%가 넘고,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가 총액이 가장 높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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