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방대원 탈락자에 재검정... 공정성 문제 불거져
인천 공항 소방대 훈련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인국공 사태'로까지 명명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부터 소방관 채용 특혜, 로고(CI) 변경 건까지 문제가 계속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그동안 용역업체에 소속돼 파견 형식으로 일하던 인천공항 소방대 211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직원(147명)은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만 거치면 직고용된다. 이와 달리 2017년 5월 이후 채용된 소방대원 52명과 관리직 12명은 공개경쟁을 거쳐야 한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이달 7일부터 10일까지 체력검정 시험을 치렀다. 체력검정은 절대평가이지만 난이도가 높아 탈락자가 많았다. 현직 소방대원 45명 중에서도 7명이 탈락했다.

그러나 문제는 인천공항이 소방대원 출신 탈락자들에겐 재검정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점이다. 소방대 노조에서 '근무 중 다친 직원은 체력검정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사정을 배려해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공사가 이를 수용했다. 탈락한 일반 응시자들은 기존 소방대원들에게만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보다 앞서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들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논란이 인적이 있다. 이 정책은 '인국공 사태'로까지 불리며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청와대는 이런 논란이 확대되자 직접 사태 진화에 나섰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생명·안전과 관련한 일자리는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향이었다”며 “채용 과정의 공정성과 조금 다른 측면에서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지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성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글의 동의는 35만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글은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 22일 비정규직 97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데 대한 반대 의견을 담고 있다. 다음달 1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직원들이 '인국공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1200명 규모의 촛불 문화제를 열기로 했다.

논란이 됐던 새 로고.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로고 변경과 관련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새로운 로고는 지구와 한반도, 불사조를 형상화한 것이다. 반대 목소리가 직원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까지 나왔다. 네티즌들은 ‘불사조가 아닌 세 마리 닭’, ‘중국 항공사 로고와 비슷’ 등과 같은 의견을 보였으며, ‘인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의 질주를 막아주세요’라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디자인 전문가 정치인까지 가세해 로고를 비판하기도 했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서 “제발 디자인으로 국민 눈 가리고 장난치지 말라”며 “저따위 디자인으로 나랏돈을 쓰며 디자이너들 자존심까지 건드리지 말라. 후배들 보기 창피해 죽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당시 로고 변경이 확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개항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 용역을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이라며 "CI 디자인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최종적으로 시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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