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젊은 고객 유치 위해 e스포츠 마케팅 펼쳐
은행들이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e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게임을 통한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다. 미래 주 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젊은 고객을 대거 유치하기 위해서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전 세계 1억명이 즐기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리그와 구단 후원에 나서는 등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우리은행은 LOL 국내 프로리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공식 후원키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LCK 2019 스프링 스플릿’, ‘LCK 2019 서머 스플릿’, ‘LCK 2020 스프링 스플릿’, ‘LCK 2020 서머 스플릿’ 등 4개 스플릿의 타이틀 스폰서가 됐다. 

당시 우리은행은 e스포츠 타이틀스폰서 후원을 통해 국내 10~20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과 글로벌 홍보 효과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후 우리은행은 지난 6월 LCK 2020 서머 스플릿 개막 행사 이벤트를 실시했다. 우리은행 지점이나 우리카드 홈페이지에서 LCK 우리카드(체크)를 발급한 고객에게 LOL 관련 상품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LCK 우리카드는 체크·신용카드 형태로 우리카드가 지난해 2월 출시했다. 10~30대를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업종 위주의 혜택으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LOL을 통한 마케팅 효과 분석도 이미 끝마쳤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LCK 스프링, 미드시즌컵을 통한 스폰서십 효과가 690억원에 달했다”며 “올해 총 1380억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스폰서십 효과로 거둬들인 수익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온라인 601억원, TV 73억원, SNS 15억원, 인쇄매체 1억원 순이었다”고 했다.  

여기에 하나은행까지 e스포츠 마케팅에 가세하면서 젊은 고객 모시기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24일 하나은행은 e스포츠 기업 SK텔레콤 CS T1(T1)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T1은 LCK 등에서 활동하는 e스포츠 구단이다.

하나은행은 MZ 세대에게 젊고 미래지향적인 하나은행의 이미지를 알릴 계획이다. MZ 세대는 1980년대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생인 Z세대를 아우른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하나은행은 T1 선수들 유니폼에 하나금융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하나원큐’ 로고 패치를 부착키로 했다. 또 다양한 제휴 상품 출시와 이벤트로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하나은행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개관 예정인 T1 신사옥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할 예정이다. 여기서 하나금융의 디지털 서비스를 체험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MZ세대에 대한 하나은행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알리고자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젊은 여성 고객 확보를 위해 LOL에 관심을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OL 월드챔피언십 4강전이 영화관에서 중계됐는데 예매 관객 남녀 비율이 58.5대 41.5였다”며 “전 세계 롤 게임 이용자 남녀 비율이 9.5대 0.5인 것을 감안하면 여성 비중이 꽤 높다”고 말했다.

한편, 게임·e스포츠 시장 조사 전문기업 뉴주는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규모를 11억달러(약 1조2164억원)로 전년 대비 15.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스폰서십은 6억3960만달러(약 7655억원)다. 

또 오는 2023년까지 e스포츠 글로벌 시청자 수가 6억46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스포츠 글로벌 시청자 수는 지난 2018년 3억9500만명에서 지난해 4억4300만명, 올해 4억9500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에 한창이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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