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신원호 감독의 tvN 목요극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절친 케미를 뽐낸 배우 유연석과 김대명이 각기 다른 영화를 들고 여름 스크린을 겨냥한다. 이들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인 ‘강철비2: 정상회담’(강철비2)과 8월 간판을 거는 ‘국제수사’로 관객 몰이에 나선다.

■ ‘강철비2’ 유연석, 실존 인물과 다른 ‘파격’ 북 위원장

유연석은 ‘강철비2’로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파격변신에 나섰다.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 영화다.

유연석은 극 중 최연소 북한 위원장 조선사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북한 대사부터 영어, 외모 변신까지 감행하며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은 “복잡한 정국 속 독재자의 선입견을 넘어 강경파의 반대와 맞서며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회담을 감행한 북 지도자의 고민과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유연석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연석은 실존 인물과는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 그가 연기한 조선사는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와 정상회담을 하다 위기를 맞는 인물이다.

유연석은 자연스러운 북한 사투리와 냉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특히 미국 대통령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우며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안정원 역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또한 능통한 영어 실력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식 정상회담 당시 통역사에 의지하는 모습이지만 핵잠수함에 납치돼 위기를 겪자 미국 대통령과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하기 시작하는 것.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한경재에게 통역사 역할까지 하며 미처 예상하지 못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동안 ‘응답하라 1994’ 속 칠봉이,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 ‘슬기로운 의사생활’ 안정원까지 주로 여심을 사로잡는 캐릭터로 활약한 유연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의 이미지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유연석은 “많은 분들이 어색할 수 있지만 스스로 새롭기도 했다”며 “기본적인 헤어스타일은 참고했고 내게 맞게 스타일링을 다시 했다. 실존인물을 묘사하며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영화상의 인물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 오히려 궁금하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국제수사’ 김대명, 허당 캐릭터 변신

김대명은 ‘국제수사’에서 졸지에 병수(곽도원)의 수사 파트너가 된 현지 관광 가이드 만철 역을 맡았다. 영화는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을 그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엉뚱하지만 따뜻한 반전 매력을 가진 의사 석형 역으로 사랑 받은 김대명은 이번 영화에서 허당 캐릭터를 맡아 극에 웃음을 더할 예정이다.

김대명은 자신이 분한 만철 역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필리핀 현지 가이드 역할이다. 고향에서 여러 가지 일 때문에 필리핀으로 넘어와서 일하고 있다. 우연치 않게 고향 친한 형이 병수를 만나 커다란 일에 휘말리고, 잔머리를 써서 일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눈치 없는 허당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김대명은 ‘더 테러 라이브’ ‘뷰티 인사이드’ ‘판도라’ ‘해빙’ 등에서 독특한 해석력으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은 바 있다. 그런 그가 만철 역을 통해 매력적인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곽도원은 김대명과 호흡에 대해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고맙다. 호흡을 너무 잘 받아줬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유연석과 비슷한 시기 작품을 걸게 된 김대명은 돈독한 우애를 강조했다. “(유연석과) 연락은 자주 한다. (경쟁이라기보다) 우리는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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