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백악관까지 파고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는 인물로 지금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행정부 당국자 중에는 최고위급이다.

감염 경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휴가를 내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딸이 먼저 감염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그에게서 옮았을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통령, 부통령 등과 같은 백악관 웨스트윙에 근무했다는 점에서 그의 확진 소식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됐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바이러스가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오브라이언 보좌관을 본 적이 없고 언제 양성 판정을 받았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심은 갈수록 요동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매일 검사를 받는다고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데 방어해왔다”며 “오브라이언 확진은 웨스트윙에서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백악관 독특한 도전과제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