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사 기술역량 및 고객데이터 시너지 기대
케이뱅크가 BC카드, KT와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연합뉴스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케이뱅크가 BC카드, KT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BC카드는 28일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 주식 3900만2271주(1950억원치)를 취득 후 지분을 6131만2213주(34%)까지 늘린다.

BC카드는 앞선 22일 금융위원회의 케이뱅크 주식보유한도 초과보유 승인 심사에서 ▲재무건전성 ▲사회적 신용 ▲정보통신업 영위 비중 요건 등을 모두 충족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가 되면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케이뱅크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007억7000만원의 영업손실과 1007억7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또한 자본확충 지연 등으로 당기말 기준 주요 대출상품의 신규대출이 중단됐다.

케이뱅크는 2017년 1호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출범 후 KT를 대주주로 전환해 1조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4월 KT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인터넷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요건에서 공정거래법 위반 요건을 삭제하는 내용을 담은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지난 3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케이뱅크는 3월말 이문환 전 BC카드 사장을 2대 은행장으로 내세웠다.

BC카드는 4월 14일 이사회를 열고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지분 10%를 취득하고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4월 말 임시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KT는 BC카드를 케이뱅크의 대주주로 앞세우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BC카드가 케이뱅크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케이뱅크의 중금리 대출 업무역량 ▲BC카드의 후불결제 서비스 ▲KT의 금융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과 각사의 고객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됐을 때 시너지 효과는 폭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대출 신용평가모형(CSS) 역량을 손꼽을 수 있다. 케이뱅크는 13일 CSS를 접목해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 3개의 가계대출상품을 출시했다.

BC카드의 대표적인 후불결제 서비스는 2018년 출시한 간편결제 모바일 플랫폼 페이북이다. BC카드는 지난달 1일 페이북의 QR코드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를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전국 4만5000개 편의점에 적용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BC카드가 대주주가 되면 BC카드의 페이북 플랫폼, 빅데이터 축적 역량 등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C카드의 페이북은 7월 말 기준 약 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BC카드는 전국 310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KT는 검증된 금융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 데이터 통합 저장, 분석 및 이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내부 신용평가 등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5월 하나은행의 금융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최초로 금융 클라우드 가이드라인 141개를 모두 통과했다.

금융권에서는 중장기적으로 3사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어드바이저 기술을 활용해 각 고객의 자산 분석 및 맞춤형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전망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3사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프라이빗뱅커들의 주관적이었던 상품 투자 및 자산관리가 고객 중심 분석 및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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