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PK셔츠부터 패딩까지 패션 눈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SNS에 청바지에 흰 운동화차림
페이지 진 청바지를 입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 정 부회장 SNS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과거 매사에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로 대표됐던 기업 총수들이 시대가 변하면서 보다 ‘친근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은 소위 ‘회장님’들의 일상생활에도 관심도를 높이며 그들의 패션까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에 올린 패션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일 SNS에 텃밭에서 네이비 컬러의 PK티셔츠(목 라인에 칼라가 있는 셔츠)에 딥블루 계통의 청바지, 여기에 흰색 운동화를 착용한 채 일상을 즐기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청바지 브랜드 좀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라는 댓글을 남기자 정 부회장은 “paige jeans 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기며 격식 없이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덩달아 정 부회장이 입은 청바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착용한 페이지 진(paige jeans)은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청바지 브랜드로 가격대는 20만원부터 30만원대 사이다.

정용진 부회장 SNS
페이지 진 홈페이지 캡처

정 부회장은 평소 격식 있는 정장이 아닌 깔끔하고 세련된 캐주얼룩을 많이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포털사이트에는 정용진 부회장을 검색하면 정용진 운동화, 정용진 티셔츠 등이 인기검색어와 연관검색어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재벌 총수들의 일상복을 중심으로 한 노멀한 이미지는 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 제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SNS 게시물에는 국내 최대 유통가 수장이 입는 패션임에도 가격이나 스타일링 등이 친근하게 느껴진다는 누리꾼들의 호평이 많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역시 패션과 관련해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이 부회장은 부산으로 향하는 개인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편한 복장으로 한 기차역에 나타났다. 당시 그는 평소 공식석상에서 한결같이 보여준 정장이 아닌 빨간색 패딩에 빨간색 캡모자를 쓴 패션을 선보였다.

이 부회장의 사진은 빠르게 온라인에 퍼져나갔다. 이 부회장이 입고 있던 패딩은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제품으로 가격은 약 130만원에서 140만원대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본래 일부 마니아층에서 선호되던 브랜드였지만, 이 부회장이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뒤 해당 브랜드 패딩은 거의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좌), 지난 12월 이재용 부회장이 착용해 유명세를 떨친 아크테릭스 패딩(우)

지난 2014년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IT 미디어 콘퍼런스 참여 당시 입었던 패션도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이 부회장은 미국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의 회색 PK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언더아머 PK 티셔츠가 10만원 내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2년부터 효성그룹 계열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수입해온 언더아머는 그 당시만 해도 국내 매장 개수가 적었지만, 이 부회장이 입고 나오면서 브랜드와 로고의 인지도가 같이 올라갔다. 이후 언더아머 미국 본사는 2016년 11월 한국법인 언더아머코리아 직접 설립된 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매장 개수를 늘려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정치인이나 재벌 총수 등 유명인이 일정 브랜드를 입었다고 하여 직접적인 광고효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 효과가 좋아지는 건 있다”라면서 “특히 온라인에 퍼지며 단기 유입이 올라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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