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ℓ당 926원에서 ℓ당 947원으로 인상...식품가격 인상 우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우유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내년부터 원유가격이 ℓ당 21원이 오른 947원에 거래되면서 유가공제품 가격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어 현재 ℓ당 926원의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소비 심리가 침체된 점 등을 고려, 올해는 동결하되 내년 8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2일 유업계와 낙농가는 원유 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열고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행 원유 가격은 낙동가와 우유업체가 우유 생산비 증감분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결정한다. 원유의 기본 가격은 통계청에서 매년 5월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이 과정에서 우유 생산비 변동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현재 우유 회사가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사 오는 가격은 1ℓ에 1034원이다. 유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우유 소비 감소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피력해왔다. 내년 8월까지 유예기간이 1년 정도 남았다지만, 문제는 그 이후다.

이번 협상으로 결정된 원유 가격 인상 폭은 2018년 ℓ당 4원 보다 5배에 달한다. 원유 가격의 큰 폭 인상으로 덩달아 식품 가격인상도 예측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우유는 물론 우유를 활용한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식품업계 내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원유가격 상승이 유가공제품의 가격에 직접적 영향이 미치게 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배제된 채 상황을 마무리한 처사”라면서 “정부는 우유 생산비의 비목별 계산기준을 면밀히 검토하여 소비자의 후생을 도모하는 원유가연동제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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