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부터)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호주의 머리스 페인 외교장관과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이 양국 외교·국방 장관회담인 '2+2회의'(AUSMIN)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미국이 제 편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28일(현지시간) 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수장은 중국의 남중국해 내 영유권 주장 반대와 관련해 반중(反中) 공조를 다졌다. 특히 미국은 중국에 대한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미·중이 상호 영사관 폐쇄 등 초강수를 주고받는 상황에서 중국 고립을 위한 반중 전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은 협력의 대상으로 한국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의 반중전선 동참을 거듭 압박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한 '2+2회담'(AUSMIN)을 개최했다.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태평양이 동맹의 초점이며 미국과 호주가 안전과 규칙에 근거한 지역 유지를 위해 힘쓴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화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있어 ▲아세안 ▲인도 ▲일본 ▲한국 등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등과 나란히 협력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영미권 기밀정보 동맹체다.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호주는 중국의 '일국양제' 약화, 홍콩의 자주권과 자유 침식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인도·태평양 복원 ▲인도·태평양 안보 ▲역내 조율 ▲인도·태평양 번영 ▲양자간 방위 협력 등 5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회담 논의 사항을 기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유럽은 물론, 인도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오늘 여기 있는 호주든 간에 전세계 민주주의 우방국들이 법에 근거한 경제 번영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한다고 믿는다"며 한국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이를 이행하는데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압력에 맞선 데 대해 호주 정부를 높게 평가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이 "호주와 중국의 관계는 중요하며 이를 해칠 의도는 없으며 호주의 이익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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