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공개했다./금융감독원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한 반면 주식 발행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선호가 확산됐다. 반면 증시 변동성 확대로 상장사의 유상증자가 줄며 전체 주식 발행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기업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업들이 공모를 통해 발행한 회사채와 주식의 총 발행실적은 91조5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1946억원(3.8%) 증가했다.

회사채와 주식 발행규모는 각각 89조3592억원, 2조153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는 금융채 감소에도 일반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조3617억원(3.8%)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27조7720억원(256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8억원(7.8%·9건)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중 신용등급 A등급 이하 채권의 발행규모는 5조4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4092억원(11.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우량등급 회사채 선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채는 52조1529억원(887건)으로 9654억원(1.8%·8건) 감소했다.

금융채 중 금융지주채는 5조9000억원(4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4500억원(71.0%·15건) 증가했다.

반면 은행채는 14조1779억원(7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814억원(30.0%·45건) 감소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은행채는 12조 8579억원, 1조3200억원으로 각각 5조8514억원(31.3%), 2300억원(14.8%) 감소했다.

기타금융채는 32조750억원(7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6660억원(9.1%·22건) 증가했다.

ABS는 9조4343억원(46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2263억원(30.9%·13건)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회사채 잔액은 546조288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조2270억원(8.6%) 증가했다.

주식발행 규모는 기업공개(IPO)가 증가했지만 유상증자 실적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1억원(3.0%) 감소했다.

상반기 IPO는 1조693억원(코스피 1건·코스닥 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5억원(28.1%)증가했다. 반면 유상증자는 1조837억원(1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6억원(21.8%·6건) 감소했다.

상반기 기업어음(CP) 발행실적은 163조4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2816억원(4.8%) 감소했다.

일반CP는 93조1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5억원(1.0%) 증가했다. PF-ABCP는 9조3465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4691억원(4.8%) 감소했다. 기타 ABCP는 60조5113억원으로 8조6909억원(12.6%)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CP 잔액은 176조703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조5990억원(5.1%) 증가했다.

단기사채는 514조5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3408억원(1.8%) 감소했다.
단기사채 중 AB단기사채는 69조76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518억원(37.6%) 증가했다.

하지만 일반 단기사채는 416조4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조6929억원(4.3%) 감소했다. 특히 자산담보부(PF-AB)단기 사채는 28조35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조6997억원(25.5%) 급감했다.

6월 말 기준 단기사채 잔액은 56조36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조5645억원(6.8%) 증가했다.

한편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금융 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시 증가해 증권사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금주 중 발표될 주가연계증권(ELS)시장 건전화 방안 등을 통해 자금시장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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