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반기 자동차 손해율 악화 예상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불투명하다./픽사베이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야외활동 자제 영향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하반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4개 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8%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이들 보험사의 1~5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9%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야외활동 및 이동 자제가 5월까지 이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6월에 들어 이들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4%로 5월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경각심이 다소 누그러진 영향으로 이동이 잦아지며 사고율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일시적으로 차량운행이 줄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했지만 휴가철 차량운행 증가와 기상악화 영향 등으로 하반기는 악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부터는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피해가 다수 집계됐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29일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의 차량침수 피해액은 총 161억2049억원(1449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중 호우가 집중됐던 경북, 경남, 대구, 울산, 부산 지역의 차량침수 피해액은 153억3937만원(1478건)으로 피해규모의 약 95.15%를 차지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손해율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으로 가고 있지만 이번 폭우로 손해율에 악영향이 미칠 것 같다"며 "보험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침수피해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보험사기와 한방치료 문제 등을 지적하며 제도적 뒷받침이 지원되지 않으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이 4월 9일 공개한 '2019년 보험사기 적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592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2억1200만원(8.2%) 증가했다. 이중 사고피해 과장 적발금액은 약 360억원, 정비공장 과장청구는 126억원, 병원 과장청구는 5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을 위해선 보험금 지급 분쟁이 제도적으로 보완될 필요성도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진료비는 진료수가기준에 따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심사하고 있지만 유사사례에 대한 심사결과가 불일치 하는 등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자동차보험 진료 청구분의 전문심사를 목적으로 7월 중 자동차보험심사조정위원회의 구성을 완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심사지침의 설정 및 변경 등을 검토 할 목적으로 자동차보험심사조정위원회의가 구성됐다"며 "전문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 조정위원회에서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금 분쟁과 보험사기 등 제도적 뒷받침이 지원되지 않으면 손해율 악화라는 악순환을 끊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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