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혁신,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 찾기에 집중
동원산업과 새먼 에볼루션/동원산업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식품·유통업계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가 기대되는 '새싹' 찾기에 주목하고 있다. 혁신과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에 손을 내밀어 성장 무대를 제공하고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며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식품·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동원산업 등은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래를 향해 발맞추고 있다. 각 사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는 지난 28일 롯데엑셀러레이터의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엘캠프(L-Camp) 온라인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엘캠프는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해 창업 지원금 및 사무 공간, 컨설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롯데는 지난 2016년 1월 창업보육기관인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엑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 원 중 50억 원을 사재로 출연할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에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탄탄한 지원과 육성 덕에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5기 스타트업 7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는 1748억 원에서 701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직접 고용의 경우 426명에서 948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절반 이상의 회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식음료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리빙테크기업 이디연,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를 투자처로 선정하고 지분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스타트업 투자를 본격화한 하이트진로는 식음료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중심으로 투자를 고려하던 중 두 기업이 갖춘 각 분야의 전문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민의 ‘식습관 질환 개선’을 위해 서울대병원, IT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신장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이기록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개인 식이기록을 임상지표와 연계한 식이관리 앱을 개발해 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향후에는 식이기록 앱에 적용 가능한 질환의 종류와 규모를 확대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토대로 식품 개발과 개인 맞춤형 플랫폼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CJ그룹은 스타트업 상생 오픈 이노베이션 ‘오벤터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벤터스는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연구소를 발굴, CJ그룹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미래 혁신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의 성장과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AI·빅데이터 ▲푸드테크 ▲물류 ▲미디어·콘텐츠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새싹 찾기는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원산업은 해외로 눈을 넓혀 기업의 미래 필수 요건으로 꼽히는 필(必) 환경 행보에 흐름을 같이 하고자 노르웨이의 친환경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지분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약 65억 원으로 약 10% 지분에 해당한다.

새먼 에볼루션은 2017년에 설립된 노르웨이 회사로 바다 환경을 육상에 구현해 친환경적으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해수 순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월부터 노르웨이 몰데(Molde) 지역에 양식장을 건설 중이다. 오는 9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통해 동원산업은 안정적인 대서양 연어 수입 경로를 구축해 해수 순환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식량자원을 얻게 됐다. 또 이번 글로벌 맞손으로 해외를 무대로 한 수산업 입지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새먼 에볼루션의 기술이 전통적인 양식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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