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보미, 이정은, 유소연, 유해란, 박인비, 고진영, 오지현, 김효주, 박현경.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전·현직 세계랭킹 1위인 박인비(32)와 유소연(30), 고진영(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뜨겁게 달군다.

전 세계랭킹 1위 박인비, 유소연과 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30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무관중으로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올 시즌 후반기 포문을 여는 이 대회는 총상금 8억 원,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내걸었다. 예년처럼 3라운드가 아닌 4라운드로 일정을 확대한 게 특이점이다.

박인비는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후 5개월 만에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K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는 29일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하면서 국내에 이렇게 오래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려 노력했다. 연습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보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지난 주 토요일부터 제주도에 내려와서 연습했다. 진중하게 2~3일 정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가세로 강력한 필드 클래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서로 보면서 배우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당분간 남편 남기협 씨와 ‘선수-캐디’로 호흡을 맞춘다.

유소연은 지난달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KLPGA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잘한 만큼 이번 대회에선 욕심도 생기는 것 같다. 욕심을 잘 다스려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3번째 K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고 평가 받는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의료진 분들과 국민 여러분이 거리 두기를 잘 지켜 주신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대회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전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인) (박)인비, (유)소연 언니와 함께 출전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자 김효주(25), 지난해 LPGA 올해의 신인 이정은(24), 일본에서 활약해온 이보미(32)와 배선우(26) 등 걸출한 해외파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물론 국내파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디펜딩 챔피언’ 유해란(19)을 비롯해 대상 포인트 1위(268점)이자 상금 2위(3억7851만4707원)인 이소영(23), 올해 첫 다승(2승)으로 상금 1위(4억5075만7500원)에 올라 있는 박현경(20), 대상 포인트 2위(202점) 최혜진(21) 등이 우승 후보다. 유해란은 “신인이라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많다. 언니들이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잘 보면서 열심히 공을 쳐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경은 “목표는 기복 없는 플레이를 하는 것 하나다. 꾸준한 플레이로 ‘톱10’ 진입을 노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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