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000명 이상 입장 가능한 FC서울,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29일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다음달 1일과 2일 열리는 K리그1(1부), K리그2(2부) 경기부터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고 27일 밝히면서 분주해진 쪽은 각 구단이다. 연맹 규정에 따라 수용 관중의 10%만 입장을 받고 현장 대신 사전 온라인 예매로 티켓을 판매한다. 관중 간 거리 유지를 위해 지정좌석제를 운영한다. 당장 다음달 1일 홈경기를 앞둔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입장 규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2020 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K리그1 경기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수용 인원이 무려 6만6704석이다. 이곳을 홈으로 쓰는 FC서울은 다음달 1일부터 최대 6000명 넘는 관중을 받는다. 규모가 커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다행히 8월 첫째 주에 홈경기가 없어 체계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 연맹의 공식 발표가 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관중과 재회를 앞두고 새단장과는 거리가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구단 관계자는 본지에 관중 입장 대비 어떤 준비를 하는지와 관련해 "정확하게 원칙을 세운 공지는 안 나갔다. 마케팅팀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좀 전까지도 연맹에서 ‘이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게 나오더라. 완벽하게 내려오면 그거대로 지켜서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1부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은 구단 입장에선 반갑다. 하지만 사람이 밀집할 수밖에 없어 정부의 ‘생활속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려면 그만큼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구단 관계자는 “전 좌석을 지정석으로 하기 때문에 연맹에서 ‘몇 좌석 띄우라’고 규정만 정해주면 저희는 그것을 지켜서 열면 된다”며 “이번 주말 경기 때문에 연맹도 지금 막 공지하더라. 저희는 홈경기가 다음주다. 아마 첫 번째 리그 경기하는 팀을 보고 계획을 세울 듯하다”고 설명했다. 대략적인 관중석 운영 지침은 정했다. “원정석만 닫고 나머지 1층은 다 열 것 같다. 물론 이것도 아직 정확하게 안 정해졌다”며 “홈경기 운영하는 팀이 따로 있다. 그 팀에서 다 정해지면 저희에게 알려줄 것이다. 다음주에 결정날 것 같다”고 힘주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원정팀 포항이 홈팀 FC서울에 5-1로 승리하면서 마무리됐다. 선발로 출전한 포항 윙포워드 송민규(21)는 파울루 벤투(5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김학범(61)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보는 앞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팀을 4강으로 이끈 김기동(48) 포항 감독은 “지도자라면 당연히 우승 욕심이 있다. 우승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계속 도전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장 최용수(47) FC서울 감독은 "핑계 대고 싶지 않다. 제 부족함 때문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대형 공격수 부재와 관련해선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했다. 있는 자원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부족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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