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윤정 보사연 연구위원, “사회계층별 출산율 격차 좁아져”
보사연 ‘사회계층별 합계출산율의 격차와 시사점’ 입체 분석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고학력 혹은 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이 낮지만 저학력·비전문직 여성의 출산율도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해 사회계층별 출산율 격차가 최근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합계출산율과 코호트 합계출산율의 추이/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보건복지 이슈 앤 포커스’에 실린 ‘사회계층별 합계출산율의 격차와 시사점’(신윤정 인구정책연구실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들어 학력 수준이 낮거나 비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의 출산율이 더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신 연구위원은 이 보고서에서 학력 수준별, 취업 상태별, 직업 유형별 합계출산율을 분석하고, 집단별 출산율을 비교함으로써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는 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우선 합계출산율의 장기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1976년부터 2017년까지의 기간 합계출산율과 1946년 출생코호트부터 1977년 출생코호트까지의 코호트(특정인구집단) 합계출산율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간 합계출산율과 코호트 합계출산율 모두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사회계층별 합계출산율 격차 분석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고학력 혹은 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이 낮았다. 하지만, 저학력 혹은 비전문직 여성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하락해 사회계층별 출산율 격차가 최근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 수준을 고졸 이하와 대졸 이상의 두 유형으로 구분할 경우, 대졸 이상은 1.77명에서 1.54명으로(0.23명 하락), 고졸 이하는 1.99명에서 1.71명으로(0.28명 하락) 하락해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의 격차는 0.22명에서 0.17명으로 좁혀졌다.

학력 수준별 및 취업 상태별 기간 합계출산율/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력 수준을 중졸 이하,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졸업(2년제 포함), 대학원 졸업의 네 집단으로 구분한 결과, 대학원 졸업은 1.59명에서 1.35명으로(0.24명 하락), 중졸 이하는 2.10명에서 1.63명으로(0.47명 하락) 하락해, 두 집단 간 격차는 0.51명에서 0.28명으로 좁혀졌다.

특히, 1971~1975년 출생코호트에서 중졸 이하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63명으로 고졸 이하 여성의 합계출산율 1.71명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졸업 혹은 대학교 졸업의 동일한 학력을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 유형별 코호트 합계출산율을 분석한 결과, 1971~1975년 코호트로 오면서 전문직 여성의 코호트 합계출산율이 사무직 혹은 서비스판매직 여성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신윤정 연구위원은 “고졸 여성의 코호트 합계출산율이 대졸 여성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서비스판매직 여성의 코호트 합계출산율이 전문직 여성보다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첫째아 출산 감소가 합계출산율 하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학력 수준 및 직업 유형과 무관하게 모든 집단에서 관찰됐다”며, “정부의 일·가족 균형 정책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학력 수준별 코호트 합계출산율/제공=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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