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준희 기자] 미국이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고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한국이 포함된 인도·태평양사령부 병력 배치 문제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한미군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트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독미군 5600명을 유럽에 재배치하고 6400명을 미국에 복귀시켜 총 1만1900명을 독일에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수준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호구(the suckers)가 되고 싶지 않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지난 15일 감축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이미 감축 계획을 승인했고 최근 의회 핵심 인사와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등과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재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일부 이동이 수주 내 시작될 예정이지만 나머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십억달러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병력 재배치 계획에 따라 당초 3만6000명이었던 주독미군 규모는 2만4000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9500명보다 더 큰 감축 규모다.
한편 주독미군 감축과 한미 방위비 협상 교착 상태가 맞물려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21일 주한미군 감축설에 대해 “한반도에서 병력 철수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면서도 “주한미군이 배치된 인도·태평양사령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병력 최적화를 위한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ju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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