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강철비2’ 전작보다 강한 통일 메시지..공감은 ‘글쎄’
[이런씨네] ‘강철비2’ 전작보다 강한 통일 메시지..공감은 ‘글쎄’
  • 양지원 기자
  • 승인 2020.07.30 13:57
  • 수정 2020-07-30 13:57
  • 댓글 0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강철비2)은 익히 알고 있는 ‘강철비’의 속편이다. 스토리로 연결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한반도의 문제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인 점은 일맥상통하다. 다만 ‘강철비’가 분단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과 북한과 남한 주인공들의 케미에 초점을 맞췄다면 속편은 전작보다 강한 통일 메시지와 정치적 성향이 돋보인다. 대다수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무리수로 보이는 이유다.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는 북미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힘을 쏟는 인물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분), 북한 위원장 조선사(유연석 분) 사이에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자처한다.

한경재의 노력이 한몫한 북미 정상회담. 어렵게 성사된 자리인데 북한 호위총국장 박진우(곽도원)가 쿠데타로 인해 세 정상은 핵잠수함 백두호에 인질로 갇히고 만다. 박진우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다. 평화협정과 동시에 핵을 포기하고 나면 북한은 국가의 기능을 상실한다고 믿는다. 오로지 중국과의 동맹이 북한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다.

박진우의 극적인 선택 속 꼼짝없이 갇히고 만 세 정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러 위협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 다른 이상을 지닌 한경재와 스무트, 조선사는 위기를 헤쳐나가려는 방식 역시 제각각이다.

영화 '강철비2' 리뷰.
영화 '강철비2' 리뷰.

‘강철비2’는 어떤 것도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그저 패권을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열강, 북한 쿠데타, 독도의 영유권, 잠수함에 갇힌 세 정상과 잠수함전 등 거대한 에피소드를 통해서다. 특히 한반도 평화협정에서도 당사자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사인 할 자리는 없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하며 유약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드러낸다.

다소 묵직한 톤이 이어지지만 전작보다 한 층 커진 스케일로 볼거리를 준다. 극 후반부의 잠수함전은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폭뢰, 기만 어뢰 등 잠수함 액션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극 후반부를 장식하는 잠수함전은 밀도 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전편에서 일촉즉발의 핵전쟁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기만 어뢰와 폭뢰 등 한국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잠수함 액션으로 스릴과 쾌감까지 안긴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세 정상들과 인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대통령을 다소 원색적인 톤으로 표현했는데, 이 과정에서 열강 국가의 이기주의와 제국주의가 극대화된다. 반면 남북의 정상은 이상적이며 평화를 좇는 인물로 표현된다. 급변하는 정세 속 관객들이 극과 극으로 다른 인물 설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돋보인다. 정우성은 무력한 국가의 지도자가 지닌 고뇌를 표정으로 표현한다. 오로지 한반도의 평화를 목표로 삼은 캐릭터의 얼굴을 담는다. 다소 비현실적인 대통령의 모습이기도 하다. 북 호위총국장으로 분한 곽도원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한 유연석은 독보적인 매력으로 북 위원장의 모습을 표현한다. 북 핵잠수함 백두호 부함장 역을 맡은 신정근의 활약이 가히 돋보인다. 자신보다 부하들을 먼저 챙기는 부함장이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겸비한 인물로 극 후반부를 장악한다.

러닝타임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7월 29일 개봉.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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