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대 금융지주, 114조원 한국판 뉴딜에 투자
4대 금융지주가 '한국판 뉴딜'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4대 금융지주가 ‘한국판 뉴딜’ 지원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한국판 뉴딜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 세 개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8일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제조 혁신과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향후 3년간 300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등을 지원하는 저금리 대출 우대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최대 40억원의 시설·운영자금을 일반기업보다 1.8%p 낮은 우대금리로 제공하는 형태다.  

또 하나은행은 보유한 인력과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공장의 제품 홍보, 판로, 수출입,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수입신용장 발생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감면한다. 대신 하나은행은 연 4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 자금을 예치 받는다. 

앞서 하나은행의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6일 한국판 뉴딜에 10조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뉴딜 지원 방안에 소재·부품·장비 산업과 스마트산업단지 등 디지털 혁신 및 생산성 제고 산업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시켰다.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두산그룹과 ‘한국판 뉴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한국판 뉴딜 지원에 첫 신호탄을 쐈다. 업무협약의 골자는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그린 에너지 사업에 대한 직·간접 금융지원이었다. 

업무협약식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부문 지원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하나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도 한국판 뉴딜을 지원하고 나섰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그룹 최고경영자(CEO)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신한 네오 프로젝트(N.E.O. Project)’에 그룹사들의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신한 네오 프로젝트는 지난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금융의 선제적 역할을 실천하기 위해 신한금융이 발표한 프로젝트다. 전국 단위 혁신 성장 플랫폼 조성, 데이터 거래소 활성화에 주도적 역할 수행 등이 포함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네오 프로젝트는 한국판 뉴딜 관련 분야에 5년간 85조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대출 및 직·간접투자 방식으로 연간 21조 규모가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한국판 뉴딜에 10조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디지털, 그린, 안전망 부문에 여신 및 투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3년간 20조원을 투자하는 기존 혁신금융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은 디지털 뉴딜 부문과 그린 뉴딜 부문에 각각 5년간 3조3000억원, 4조5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디지털 뉴딜 부문에는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을 위한 온라인 마켓 소상공인 대상 공급망 금융상품 개발, 저비용 온라인 판매채널 지원 등이 반영됐다. 그린 뉴딜 부문에는 사업 초기부터 금융지원까지 고려한 그린 뉴딜 투자플랫폼 신설·운영, 친환경·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가 담겼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 조찬간담회에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한국판 뉴딜 정책의 성공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5대 과제에 오는 2025년까지 9조원을 지원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그린 스마트 스쿨, 국민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에 9조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지난 23일 ‘KB뉴딜·혁신금융협의회’를 열고 한국판 뉴딜 지원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윤 회장은 “국가적 과제인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금융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데이터 산업 활성화 등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적극 동참하고, 민간 자본이 필요한 영역에서지원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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