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발해 23일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한은금융망을 운영하는 한국은행이 비상상황반을 가동한다.

▲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금융노조의 총파업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은행에 파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금융노조 소속이 아니어서 한은 직원들이 파업 참가 대상은 아니다.

한은은 이날 금융결제국과 전산정보국 등을 중심으로 비상상황반을 가동하고 유사시 금융전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파업으로 지급결제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오후 5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는 한은금융망의 마감 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한은은 또 유사시 전산 업무 중 일부를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파업으로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마비될 경우 한은 주 전산망과 직접 연결된 각 은행 자금부의 컴퓨터를 통해 자금 이체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표나 어음 등의 결제가 차질을 빚을 경우에 대비해 부도 처리 시간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2014년 이후 2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사측은 3만~4만명 정도가 파업에 나설 것으로, 금융노조는 9만명 안팎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각 은행은 직원들의 파업으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본점 인력의 지점 투입, 거점점포 운영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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