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들로 하여금 광역버스 개통을 오명근 경기도의원이 주도한 것처럼 오인하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스경제=(수원) 김두일 기자] 2년 여 남은 지방선거를 벌써부터 준비하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도의원들이 공무원들의 수고를 자신의 치적쌓기로 둔갑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평택시는 지난 28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평택에서 서울 강남으로 운행하는 6600번 버스의 신설 개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그런데 정작 평택시 비전동 일대에 걸린 현수막 내용을 보면 평택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5월부터 수고해 온 성과에 대한 공적은 다른 사람의 차지가 되어 버렸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평택 출신 오명근 경기도의원으로 오 의원은 지난 5월에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광역버스의 개통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오명근 도의원은 “6600번 버스의 운행개시를 시작으로 광역교통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선을 확대 운영해 평택 시민들의 교통복지수요를 충족시켜나가겠다”고 말해 마치 경기도의회가 노선 확대 등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실무담당자들의 의견이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해당 사업은 국도시비 매칭사업이 아닌 평택시 자체 사업으로 인면허업무는 광역버스의 소재지인 광주시가, 노선 관련 협의는 서울시가 맡아 진행했으며 경기도는 협의 지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경기도의회의 의결 등을 필요로 하지 않는 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오명근 도의원의 보도자료에 나온 내용처럼 경기도 버스정책과장이 직접 평택상담소까지 출장가서 보고할 사항은 더더욱 아니라며 출장 기록도 없다고 밝혔다. 단, 자료를 요청한 데 대해 보낸 기억은 있다고 말해 ‘셀프 보고’를 보도자료로 뿌린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논란이 일고 있는 현수막을 접한 시민들은 광역버스 개통을 오명근 도의원이 주도적으로 한 것으로 알고 “참 열심히 한다”고 했다가 평택시 공무원들의 성과라고 하자 “벌써부터 재선 준비하는 거냐 아니면 시장 나가려고...?”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부서를 비롯해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 하에 이뤄진 성과를 가로채 갔다”며 “공무원들이 기껏 애써봐야 엉뚱한 사람 치적밖에 안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른 매칭 사업에 예산 문제도 걸려 있어 그렇다고 대놓고 따질 형편도 아닌 '을'일 뿐”라며 답답해 했다.

한편, 오명근 경기도의원은 “경기도의회에서 광역버스 개통을 위해 노력했다”며 “담당자들로부터 보고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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