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조 측 “비정규직 임금 인상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간 합의이행 촉구”
병원 측 “원만한 협의 위해 노력할 것”
서울대 보라매병원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임금 인상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간 합의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승훈 기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하 보라매병원)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임금 인상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간 합의이행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 측과 원만한 합의를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보라매민들레분회)는 지난 30일 정오 서울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 120여명이 중식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보라매민들레분회는 지난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보라매민들레분회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김연수 원장은 30일 오후 2시까지 병원장실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파행된 상견례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는 물론 이후 일정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노조는 30일 교육부에 공문을 보내고 서울시와 면담을 통해 노사합의 미이행과 관련한 파업사태 해결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 김진경 파업투쟁본부장은 "서울대병원은 본원, 강남센터, 분당서울대병원 모두 정규직 전환을 했는데 보라매병원만 아직까지 제외됐다“며,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취임식에서 노사 파트너십을 운운 하더니 지금은 꼬리 감추기에 바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보라매병원 민들레분회 임영심 분회장은 "더 이상 놀리지 말라. 우리 보다 중요한 자리에 있다면서 우리보다 월급도 훨씬 더 많이 받으면서 왜 거짓말만 하냐”면서 “파업을 시작한 이상 끝은 승리일 수밖에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압박했다. 

김태엽 서울대병원분회 분회장은 "병원 전조합원은 지금의 노사합의 위반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2700명 조합원 함께 보라매병원 정규직 전환 투쟁의 종지부를 찍겠다. 노사합의 지연 꼼수는 시대에 역행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라매 병원 관계자는 “처음에 합의된 내용에 따라서 (정규직 전환) 진행하려고 하고 있고, (협의기구 통해서) 좀 원만하게 협의가 진행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9월 간접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고, 그에 따라 서울대병원 본원과 강남센터의 간접고용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1일자로 정규직화 됐다.

반면 보라매병원은 10개월 넘도록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지난 1월 23일 보라매병원 로비 농성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 5월 25일부터는 보라매병원 로비 앞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60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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