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제약사, '일·가정 양립' 복지 문화…저출산 극복 원동력 될까
외국계 제약사, '일·가정 양립' 복지 문화…저출산 극복 원동력 될까
  • 이승훈 기자
  • 승인 2020.08.03 08:00
  • 수정 2020-08-03 04:44
  • 댓글 0

일·가정 양립...남녀고용 평등 기회 제공
유연근무제·패밀리데이·출산휴가·자녀학자금 지원 등 가족친화적 문화 형성
한국화이자 임원들이 50주년을 맞아 미디어데이 케이크커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한국화이자 임원들이 50주년을 맞아 미디어데이 케이크커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이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세계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킬 수 있는 외국계 제약사들의 다양한 ‘복지 문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인구보건학회의 ‘2020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은 1.1명으로 세계 최저 순위(198위)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원인으로는 높아지는 초혼 연령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취업난으로 취업 나이가 높아지고 있고, 결혼을 했다하더라도 양육비, 내집 마련, 노후 준비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여성 경력 단절’ 등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도 저출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스카페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장은 우리나라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과 가정 모두를 지키기 어려운 한국 노동시장 문제를 꼽았다.

그는 "긴 근로시간과 함께 출퇴근 시간도 길고, 종종 뒤풀이라든지 회식 등 문화가 있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이유로 많은 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양립이 불가능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OECD 국가와 달리 한국은 육아로 인해 여성의 경력 단절이 많고 복구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제약사들은 일·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다양한 복지 제도를 바탕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회사’, ‘남·녀 고용 평등’ 등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될 만한 워너비(wanna be) 기업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15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Mother-Friendly Workplace)'에 재임명됐다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한국화이자제약이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15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Mother-Friendly Workplace)'에 재임명됐다 /한국화이자제약 제공

우선 한국화이자는 남녀기회균등과 고용평등 노력, 가정 양립 지원, 다채로운 직원복지 프로그램 등을 인정받아 지난 2011년 3월, 고용노동부 주관 ‘2011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2015년 8월에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2015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로 2009년에 이어 재선정 됐다.

한국화이자는 개인의 실력과 역량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 제도를 운영해 올해 7월 기준,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53%, 여성 임원진 비율은 60%에 달한다. 여성이 관리자로 승진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양성평등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 육아휴직 활성화 등 워크앤 밸런스(Work & Life Balance)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이를 장려하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성 직원을 위해 유축기, 세척 및 소독기, 냉장고 등 수유에 필요한 설비를 갖춘 수유실도 운영해 모성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관리자와 남녀 직원 등 다른 성별, 다른 세대의 직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일·가정양립 지원정책이나 법 규정이 자주 개정되기 때문에 이를 모든 구성원이 숙지할 수 있도록 ‘일·가정 양립가이드’를 제작 및 배포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마트 워크(SMART Work)를 통한 유연근무제도 운영한다. 집중근무시간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그 외 시간은 직원 본인이 가장 효과적,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선택해 자율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 또 오프 사이트(Off-site)근무제를 운영, 팀 논의를 통해 정한 주 1회는 사무실 외의 다른 장소에서도 원격으로 근무할 수 있다.

한국MSD는 직원들의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만큼 일과 삶이 양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연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녀구분 없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한국MSD의 전체 여성 직원 비율은 약 47%(2018년 기준), 임원 15명 중 11명이 여성이라는 점(2020년 5월 기준)이 이를 반증한다. 지난 2016년에는 포브스코리아가 뽑은 ‘한국의 일하기 좋은 기업’ 6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MSD 엄마의 방/한국MSD 제공
한국MSD 엄마의 방/한국MSD 제공

엄마의 방(Mother’s Room)은 지난 2005년 한 직원이 모유수유실의 필요성에 대해 건의하자 약 한 달 만에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 곳에는 착유기, 젖병소독기, 모유 비닐 팩, 따뜻한 물수건 등 수유에 필요한 다양한 집기뿐만 아니라, 다리 마사지기까지 비치돼 있어 잠시 동안의 휴식까지 가능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직원들이 모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육아에 관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도 한다.

또 출산 후 근무시간을 1시간 가량 단축해 근무할 수 있는 제도를 통해 만 1세 미만의 자녀를 둔 여직원이라면 누구나 단축 근무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임신 중인 여직원을 배려하기 위해 임신기간 동안 병원 검진에 대한 시간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정규 연차 휴가 외에 월 0.5일의 검진 휴가를 유급으로 제공한다.

이밖에 △라이브 잇 데이즈(자녀 및 부모님 간호, 이사관련 계약 및 실제 이사일, 자녀 입학 및 졸업식, 학부모 참관 수업 등 연간 5일 이내로 사용) △패밀리데이 및 재택근무 △자사 약품 할인 제도 및 자사 백신인 가다실®과 로타텍® 무료 접종 △가족 친화 프로그램 및 임직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BMS제약은 전체 임직원 중에 남녀 비율이 5대5로 유지되고, 특히 사장을 비롯한 여성 임원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여성 직원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내 멘토링, 정기 워크숍,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현장 교육, 외부 전문가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들은 오전 7시~10시 출근 중 출근 시간을 선택해 자유롭게 8시간 근무 후 퇴근하는 선택적 출근 시간 제도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임신, 출산을 거치는 여성 직원들에 대한 혜택도 눈길을 끈다. 임신 기간 정기검진을 위해 월 1회 별도 휴가를 제공하고 제왕절개로 출산 시 수술비를 전액 지원한다. 또 산후 90일 동안 급여를 100퍼센트 지급하고, 이후 자유로운 1년의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남성의 경우에도 배우자가 출산했을 경우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매년 전 직원 및 배우자에게 건강검진을 제공하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전 직원이 한 시간 일찍 5시에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family-day)를 운영, 가족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또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교육부 인가를 받은 모든 교육과정에서 교육비를 지원한다. 타 기업과 달리 다둥이의 경우에도 자녀 수 제한 없이 지원받을 수 있다.

한국릴리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10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한국릴리 제공
한국릴리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10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한국릴리 제공

한국릴리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에 10년 연속 이름을 올리며, 가족 친화적인 제도 도축 및 문화 양성을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오고 있다.

한국릴리의 여성 임원 비율은 70%, 여성 직원 비율은 46%이며, 5년 연속 60% 이상 여성 임원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임신 및 출산 지원 프로그램으로 임산부 직원에게 월 1회 유급 휴가를 지급하고, 전자파 차단 앞치마도 지급하는 등 건강한 출산을 장려한다. 또 엄마들의 수유 및 휴식을 위한 별도의 ‘수유실’을 운영 중에 있다.

또한 선택적 근로 시간 제도를 통해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1달 기준 총 160시간 내외에서 본인의 업무 시작 및 종료시각을 조정할 수 있으며, 1일 근로시간을 스스로 자유롭게 조정해 근무 할 수 있다. 단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는 필수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바이엘코리아도 여성이 일하기 좋은 문화와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 바이엘은 임직원의 워라밸의 실현을 통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YO(your Own) 프로그램인 △YO Friday(매월 둘째 셋째 금요일 4시 조기 퇴근) △YO Time(유연근무제, 매일 오전 7-10시 사이 자율 출근) △YO Place(매월 1회 재택근무)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적합한 업무 방식을 채택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주 40시간 근무는 그대로 유지하되 조금 일찍 퇴근해 자기계발, 육아 등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모든 YO 프로그램은 상급자의 승인이 필요치 않으며, 임직원 개인의 사정 혹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업무 시간을 스스로 정하고 각자 맡은 업무를 더욱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월 28일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공동 후원한 '2020 국가산업대상'에서 올해로 3년 연속 고용친화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임원과 직원 모두에서 남녀 성비를 5대5로 유지함으로써 양성평등 실현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여성 리더 발굴 육성을 위한 멘토링 및 리더십 고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산부를 위한 휴게 시설 및 유급 보건휴가 제도 등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매월 둘째주 금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지정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조기 퇴근을 독려한다. 맞벌이 부부, 워킹맘, 장거리 출퇴근 직원 등을 위해 선택적 출근 시간제도 실시하며, 자녀 교육비 및 경조사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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