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출사표' 배우 김미수의 고달픈 취준 생활이 막을 내렸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KBS2 수목 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에서(이하 '출사표')에서 우영(김미수 분)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의 줄임말)의 현실을 여실히 담아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모았다.

일방적인 정리해고에 졸지에 백수가 된 그는 친구 구세라(나나 분)의 '할수있당' 프로젝트 브레인을 자처하며 뛰어난 아이디어로 선거 캠프에 기여, 당선 이후에도 줄곧 세라에게 소금 같은 조언을 건네며 든든한 조력자가 됐다.

이에 힘입어 세라는 눈앞의 과제를 속전속결로 해결했고 얼떨결에 굴러 들어온 마원구의회 의장이라는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아들 자룡(최고 분)이 반장 선거에 편법을 쓴 학우를 고발한 공으로 학급 반장이 되면서 겹경사를 안았다.

연달아 들려온 좋은 소식에 우영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축하했으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자신의 취업 길에 불안한 기색도 은연중에 내비쳤다. 하지만 그런 남모를 고민도 '2020 마원금고 인턴 채용' 합격 소식과 함께 풀렸다. 누구보다 재취업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였기에 눈에 들어온 '최종 합격'이라는 네 글자가 준 감동이 매우 컸을 터. 기쁘고 놀란 마음에 한참 상기된 목소리로 "나 합격했어! 최종 합격!"이라며 한비(신도현 분)에게 소식을 전했다. 침착한 태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그의 색다른 면이 표출된 순간이었다.

기쁨도 잠시, 어렵게 구한 인턴십은 험난한 길이었음을 알리는 단서들이 포착됐다. 사내 캠페인 일환으로 직원 한 명 당 신용카드 발급 백 장을 달성해오라는 무리한 영업 요구를 받게 된 것.

게다가 마원구의회 심 의원의 자녀가 같은 인턴직으로 들어와 상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사이, 남은 인턴들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어색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다들 하나뿐인 정규직 자리는 심 인턴의 것이라며 입을 모았지만 우영은 "그래도 은행은 실적이 중요하잖아요"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우영에겐 모두 '포기'라는 답을 내릴 때 끝까지 노력해보겠다는 대사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끈기와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단단한 면모가 돋보였다. 친구에게 닥친 위기를 늘 기회로 만들었던 그녀였기에, 새로 당면한 '정규직 전환'이라는 과제를 또 어떤 지혜로운 방법으로 풀어 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배우 김미수는 최종 합격의 영광을 누리는 기쁨과 동시에 막막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우영을 다채롭게 소화하며 극에 몰입감을 높였다. 여기에 신도현과 함께 나나의 연애사를 두고 내기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 큰 재미를 안겼다.

사진=KBS2 방송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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