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에 밀린 우리금융...문제가 뭐길래
농협금융에 밀린 우리금융...문제가 뭐길래
  • 김형일 기자
  • 승인 2020.08.03 07:55
  • 수정 2020-08-03 16:12
  • 댓글 0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4위에 올랐다./연합뉴스
NH농협금융지주가 상반기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4위에 올랐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상반기 NH농협금융지주에 밀렸다. 농협금융은 호실적을 올렸지만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에도 뒤처지며 4대 금융의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 상반기 9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신한금융(1조8055억원), KB금융(1조7113억원), 하나금융(1조3446억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면 4위를 차지했던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6605억원으로 5위로 내려앉았다. 

농협금융은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며 미소를 띠었다. 2분기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5433억원으로 전분기 1055억원 대비 4배 넘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540억원으로 전분기 3140억원 대비 반 토막 났다. 

이처럼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부문 흑자전환이 주효했다. 2분기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부문 이익은 4986억원으로 전분기 803억원 적자에서 대폭 향상됐다. 수수료이익도 3884억원으로 전분기 3774억원 대비 2.9%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금융권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비이자이익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고 있고 비이자이익으로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분석이다. 

비이자이익을 기반으로 농협금융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지난 4월 연임에 성공한 뒤 받아든 첫 성적표가 나쁘지 않아서다. 

일각에선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가 미칠 파급력에 주목해왔다. 농협금융이 지난 1분기 3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고 당시 그 배경으로 유가증권과 외환·파생손익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비은행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낼 필요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은행에 의존하는 구조가 약점으로 드러나서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한 상태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20억원 대비 40.9% 증가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도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원 대비 20.0% 높아졌다. 

항간에선 우리금융이 증권사나 캐피탈사 인수합병에 눈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3분기 중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약 1000억원 가량의 관련 이익 발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비이자부문 회복에 힘입어 적어도 6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2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올해 연간 순이익 1조5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우리금융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대손충당금 적립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관련 대손충당금이 상대적으로 많아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2분기 우리금융의 코로나19 관련 대손충당금은 2375억원으로 여타 금융지주에 비해 많았다. 이어 KB금융 2060억원, 신한금융 1806억원, 하나금융 1655억원 순이었다. 

한편,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실적도 금융지주와 일맥상통했다. 상반기 두 은행이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4.4%, 88.1%에 달한다. 

상반기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7268억원, 682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농협은행은 14.0%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우리은행은 45.3% 하락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회복됐다”며 “1분기 대비 증가하면서 상반기 비이자이익에 영향을 끼쳤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모펀드 자구책 마련을 위해 고위험펀드 판매, 자산관리(WM) 영업을 중단했고 자연스럽게 비이자이익이 감소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도 이번 실적 결과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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