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K리그1 관중 입장 시작 첫날, 성남FC 탄천종합운동장은 ‘생기발랄’(영상)
[현장에서] K리그1 관중 입장 시작 첫날, 성남FC 탄천종합운동장은 ‘생기발랄’(영상)
  • 탄천종합운동장=이상빈 기자
  • 승인 2020.08.01 21:43
  • 수정 2020-08-02 23:03
  • 댓글 0

관중 입장으로 생기 찾은 K리그1 경기장
1일 성남FC와 FC서울의 K리그1 14라운드 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 /이상빈 기자
1일 성남FC와 FC서울의 K리그1 14라운드 경기가 열린 탄천종합운동장.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성남FC와 FC서울의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14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일 탄천종합운동장은 ‘생기발랄(生氣潑剌)’ 그 자체였다.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246일 만에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되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개막 이후 무관중 기조를 유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을 기점으로 경기장 수용 인원 10%만 입장하도록 하는 유관중 전환을 시작했다. 그 기념비적인 첫 번째 경기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수도권 일대를 휩쓴 기록적인 폭우로 일정이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컸다. 다행히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빗줄기가 잠잠해졌다.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에서 나오자마자 버스 정류장에 붙은 성남의 K리그1 14라운드 홈경기 홍보 배너가 눈에 띈다. 탄천종합운동장으로 가기 전 유관중 경기에 관한 기대와 설렘이 마음속에서부터 용솟음친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바라본 창밖 풍경은 어딘가 낯설면서 신기하다. 성남 레플리카를 입은 팬들이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5월 K리그1, K리그2(2부) 개막 이후 3개월 만에 보는 팬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야탑역 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붙은 성남FC 홈경기 배너. /이상빈 기자
야탑역 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붙은 성남FC 홈경기 배너. /이상빈 기자

현장 매표소는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을 수령하는 곳으로서 기능을 했다. 성남은 지난달 30일 사전 예매 창구를 열었다. 구단 관계자는 본지에 “30일엔 시즌권 소지자만 예매하도록 했다. 31일부터 일반 관중으로 대상을 확대했다”며 “이번엔 준비 기간이 짧아서 늦게 열었다. 다음 홈경기 땐 조금 더 일찍 예매 창구를 열 계획이다. 그때도 시즌권 소지자가 하루 먼저, 일반 관중은 하루 뒤에 예매하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처 사전 예매를 하지 못한 채 현장에 온 사람은 남은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구단 직원 안내에 따라 분주하게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봤다. 구단 관계자는 “1600명까지 입장 가능하지만 연맹에서 규정한 이격 때문에 실제로는 1400명 정도만 받는다”며 “유관중으로 전환하고 치르는 첫 경기라 아직 티켓이 남았다. 지금 오는 일반 관중도 여기서 모바일 예매를 하면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남 홈경기 입장 전 체온 확인을 하는 모습. /이상빈 기자
성남 홈경기 입장 전 체온 확인을 하는 모습. /이상빈 기자
입장 전 QR코드를 찍는 관중. /이상빈 기자
입장 전 QR코드를 찍는 관중. /이상빈 기자
성남 구단이 150명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한 선수 카드. /이상빈 기자
성남 구단이 150명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한 선수 카드. /이상빈 기자

티켓을 받아든 사람은 관중석으로 들어가기 위해 세 가지 단계를 거친다. 체온을 확인하고 QR코드를 찍어 개인정보를 남긴 뒤 가방 검사까지 마치면 비로소 입장이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깃발은 성남 구단이 준비한 특별 선물이다. E석 입구에선 150명 선착순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볼 법한 선수 카드도 줬다.

입장을 마친 관중들은 연맹에서 규정한 이격대로 전후좌우 2칸씩 공간을 띄어 앉았다. 띄엄띄엄 앉은 것 때문인지 오히려 적은 인원으로 관중석이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관중석에선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코로나19로 3개월 가까이 현장 관람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움직임이다. 성남의 득점 기회 때마다 관중석이 들썩였다. 그동안 취재차 찾은 K리그1 경기장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은 새롭고 신선했다. 지난해까지 자연스러웠던 이 광경이 올해 낯설게 다가온 상황은 아이러니하다.

관중석으로 입장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입장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관중석으로 입장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관중석으로 입장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관중석으로 입장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관중석으로 입장하는 사람들. /이상빈 기자
사람이 운집한 관중석 모습. /이상빈 기자
사람이 운집한 관중석 모습. /이상빈 기자

첫 관중 입장으로 주목받은 경기에서 홈팀 성남은 아쉽게 서울에 1-2 패배했다. 전반 26분 윤주태(30)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성남은 45분 외국인 공격수 토미슬라프 키시(26)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을 1-1로 마치고 맞이한 후반 26분 윤주태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끝내 고개를 떨궜다. 경기 뒤 김남일(43) 성남 감독은 “팬분들한테 첫선을 보이는 날이었는데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며 “주중 경기를 하다 보니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수(47)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원정 승리를 이끈 김호영(51) 서울 수석코치 및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가진 것의 120% 이상을 쏟아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 결과를 낸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성남FC 선수들. 관중석에 팬들도 눈에 띈다. /이상빈 기자
성남FC 선수들. 관중도 눈에 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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