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3.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나라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이 -3.3%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까지 2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나라 중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분기 한국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개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OECD는 36개 회원국의 성장률을 집계하는데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대 신흥국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성장률을 함께 집계·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빨리 겪고 가장 빨리 빠져나온 중국은 11.5% 성장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에 뒤졌지만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보다 감소 폭이 작았다. 북미와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10% 안팎, 또는 그보다 못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멕시코(-17.3%)와 같은 신흥국 성장률도 부진했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9.6%다.

앞서 한국은 글로벌 경기가 흔들린 직후 큰 폭으로 성장률이 떨어지고는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 한국 성장률은 -3.3%로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2.2%)보다 나빴고 일본(-2.4%), 독일(-1.6%)보다도 낮았다.

한국은 대신 2009년 1분기 0.1%, 2분기 1.3%, 3분기 3.0%로 확연한 반등세를 보였다. 당시 중국의 고공 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수출 지표가 크게 개선됐었기 때문이다.

반면 코로나19가 닥친 올해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셧다운(봉쇄)을 하지 않아 극단적인 소비 위축이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이 경기 급반등에 성공하며 소비재, 자본재를 수입한 효과도 봤다.

6월 수출은 한 해 전보다 10.9% 감소하며 4월(-25.5%), 5월(-23.6%)보다 감소 폭을 줄였는데, 대(對) 중 수출이 9.5% 증가하며 플러스 전환한 영향이 컸다. 7월 수출은 감소율이 7.0%로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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