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영-박성현(오른쪽)/사진=KLGPA 제공.

[춘천=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현직 ‘장타여왕’의 대결은 취재진과 갤러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박성현(23ㆍ넵스)과 2014시즌까지 KLPGA에서 뛰다 2015시즌 미국으로 건너간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샷 대결을 펼쳤다.

23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골프장(파72ㆍ6,52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1라운드를 마친 후 취재진은 박성현과 김세영에게 쉴새 없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이댔다.

이들의 1라운드 장타 대결은 박성현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박성현은 버디 5개를 골라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오후 5시 현재 양수진(25ㆍ파리게이츠) 등 공동 선두(6언더파)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첫날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높였다.

박성현이 초반부터 버디 행진을 이어간 데 반해 김세영은 경기 초반 3, 5,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난조를 보였다. 박성현과 김세영은 장타 대결은 김세영의 샷 감각이 살아나기 시작한 전반 7번홀(파5) 이후부터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둘은 차례로 티박스에 서 화끈한 장타를 때렸다. 이를 지켜보던 갤러리 100여명은 선수들의 샷이 끝나자 함성을 질렀다.

11번홀(파5)에서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까지 보내 벙커샷을 홀 1.5m에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김세영은 11번홀(파5)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으로 날아갔지만 다섯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4m 보기 퍼트를 집어넣었다. 김세영은 가장 큰 위기를 그럭저럭 잘 모면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김세영은 12, 13,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뒷심을 보였다. 그는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며 다음 라운드를 기약했다.

경기 후 둘은 서로를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박성현은 “샷이 잘 이뤄졌다. 초반엔 퍼팅 거리감이 부족했지만, 점점 거리감을 찾아 후반엔 퍼팅이 잘 됐다”며 “언론사들의 인터뷰 경쟁도 있어서 (김)세영 언니가 의식이 되긴 했다. 서로 샷에서 엎치락뒤치락 했다”고 말했다. 김세영도 “(박)성현이의 거리가 좀 더 나갔다. 의식은 됐다. 원래 스타일대로 부드럽게 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7ㆍ타이완)는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시즌 2승을 거둔 배선우(23ㆍ삼천리)는 3언더파 69타로 기록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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