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북 현대 김보경, 1일 시즌 1호 공격포인트
전북 현대 김보경.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2019시즌 K리그1(1부) 최우수선수(MVP)에 꼽혀 영광스러운 한 해를 보낸 김보경(31)은 많은 기대를 받고 울산 현대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하지만 2020시즌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문선민(28ㆍ상주 상무), 로페즈(30ㆍ상하이 상강)가 나간 전북 측면 공격을 이끌 자원으로 입성했지만 조세 모라이스(55ㆍ포르투갈) 감독의 전략적 선택에 포지션까지 바뀌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12경기째인 포항 스틸러스와 2020 하나원큐 K리그1 14라운드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새로운 동료가 합류한 뒤 터뜨린 골이라 앞으로 부활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보경의 올 시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할 때마다 이상하게도 좋은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으나 전북에선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듯한 느낌을 풍겼다. 모라이스 감독은 측면에서 부진한 김보경이 중앙에서 플레이할 때 더 빛난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결국 포지션 변경을 주문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한 김보경은 이승기(32)와 짝을 맞춰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수행했다.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 능하고 마무리 능력까지 갖춰 전북 중원의 핵심이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 마감까지 전북의 공격력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김보경도 자연스럽게 묻혔다. 6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이동국(41)이 득점포를 가동한 이후 지난달 26일 FC서울과 13라운드 전까지 40일 넘도록 최전방 공격수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 기간 한교원(30), 구니모토 다카히로(23ㆍ일본), 이승기 등 측면 또는 중원 자원만 골맛을 봤다.

전북이 영입한 특급 공격수 구스타보. /한국프로축구연맹

개막 이후 이어진 슬럼프에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기면서 김보경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듯했다. 반전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구스타보(26ㆍ브라질)와 윙포워드 모 바로우(28ㆍ스웨덴)가 여름 이적시장 기간 팀에 합류하고부터 일어났다. 두 외인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13라운드에서 구스타보가 데뷔골을 터뜨려 마침내 40일간 이어진 공격수 무득점도 깼다.

1일 제한적 관중 입장 시작 첫날 펼쳐진 포항과 14라운드 홈경기에서 김보경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1-1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구스타보의 논스톱 패스를 받은 김보경이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12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첫 번째 공격 포인트. 부진을 씻는 완벽한 골로 부활을 알렸다. 구스타보와 함께 후반 교체로 출전한 바로우도 후반 15분 손준호(28)의 헤더골을 도우며 K리그1 1호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 뒤 김보경은 “골을 넣지 못한 부담보다 경기력에 집중하려고 했다. 구스타보가 좋은 플레이를 해 침투하는 데 편했다”며 “새로운 외인이 들어와서 중원에 여유가 생겼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라이스 감독은 결승골로 부담을 훌훌 털어낸 김보경에 대해 “마술 같은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관중 앞에서 골을 넣으려고 기다렸던 게 아닐까 한다. 앞으로 관중이 들어오니 김보경이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다”고 덕담했다.

김보경(오른쪽)이 이용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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