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A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김광현(32)의 소속팀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선수 1명과 복수의 관계자가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가 취소됐다"고 덧붙였다.

연이틀 확진자 발생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세인트루이스는 1일 선수 2명의 감염이 확인돼 밀워키 원정이 취소된 바 있다. MLB 사무국은 3일 두 구단의 경기를 7이닝으로 단축한 더블헤더로 치를 예정이지만,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있어 정상 개최가 불투명하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60경기 초미니 시즌으로 개막을 알렸다. 하지만 후안 소토(22ㆍ워싱턴 내셔널스), 타일러 플라워스(34)와 트래비스 다노(31ㆍ 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개막전 직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어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세인트루이스 구단까지 확산됐다. 불안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밀워키 외야수 로렌조 케인(34)은 홈 개막전이 취소되자 “2020시즌을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케인은 “가족과 대화 끝에 이번 시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가족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고 밝혔다.

리그는 이미 파행을 겪고 있다. 류현진(33)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필라델피아와 2일 더블헤더와 3일 경기가 취소됐고, 워싱턴과 마이애미의 경기도 연기된 상황이다. 경기가 잇따라 연기·취소되고, 일부 선수들이 시즌을 포기하고 있음에도 MLB 사무국 올 시즌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롭 만프레드(62) MLB 커미셔너는 이날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모든 이들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믿을 만한 시즌을 보내고 포스트시즌까지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과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야구를 하고 있다. 선수들이 좀 더 좋아져야 하는데 지금 그만둘 이유가 없다. 유동적이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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