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윤식.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결과는 아쉬웠지만, 사령탑은 박수를 보냈다.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김윤식(19)이 선발 기회를 더 받는다.

류중일(57) LG 감독은 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차우찬이 돌아올 때까지는 김윤식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G에 입단한 왼손 투수 김윤식은 1일 잠실 한화전에 등판해 4.1이닝 5피안타(1홈런) 5사사구 1삼진 5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5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5회 무사 1, 2루에서 노시환에게 좌월 3점포를 허용했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태균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결국, 6-4로 추격당한 5회 1사 만루에서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2개 만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와야했다. 바뀐 투수 이정용이 최진행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지만, 최재훈과 하주석을 범타 처리해 동점 허용을 막았다. 

류 감독은 교체 상황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했다. 김윤식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한 것 같다"고 웃으며 "앞선 상황에서 선발 투수를 바꾸는 게 참 어렵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윤식의 투구수를 90개 정도로 생각했는데, 5회에 흔들리더라. 교체하려면 5회초 1사 만루 상황, 김태균 타석 때 했어야했다. 당시 투구수가 80개를 넘어가던 시점이었다"면서 "인내하기로 결정하고, 교체하지 않았다. 김태균을 잡아내면 최진행까지 상대하게 할 생각이었다는데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맞더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19살 어린 투수를 감쌌다. "5회 흔들렸지만 어제 투구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3~4회 때부터 팔이 잘 넘어오는 것 같았다. 아직 대학교 1학년 나이인데 이 정도면 잘해주고 있다. 23~24살 쯤 되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 가능성 있는 투수라고 보기 때문에 꾸준히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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