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액자산가, 시니어고객 등 대면상담 선호고객 대상 오프라인 서비스 강화
은행들이 오프라인 지점 확대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서 눈길을 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오프라인 지점 확대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선 은행들이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언택트 경쟁력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액 자산가의 경우 여전히 대면 상담을 선호하고 있고, 보다 종합적인 자산관리와 고객과의 신뢰형성 등을 위해선 오프라인 지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 모바일보다 오프라인 상담을 선호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에 발맞춰 이들을 잡기 위한 시니어 고객 전용센터도 등장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고액의 자산을 보유한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한 PIB 서비스 강화를 위해 '신한PWM PIB센터' 2호점을 지난 달 31일 개점했다. PIB란 PB(Private Banking)와 IB(Investment Banking)가 결합된 용어로, 기업가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와 기업금융, IB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신한은행의 특화 서비스 모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PIB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한PWM 프리빌리지 강남센터' 내에 '신한PWM PIB센터' 1호점을 국내 은행권 최초로 개점했다. 신한은행은 앞선 1호점 운용을 통해 확인된 기업가 고객의 IB 니즈를 반영해 이번 2호점엔 신한금융그룹 내 최고의 IB인력을 배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키로 했다.

보다 강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2호점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내에 입점, 기업가 고객에게 맞춤 기업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ICC(투자컨설팅센터)의 전문가들로부터 투자상품, 포토폴리오, IB, 법인회계, 세무, 부동산 등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달 16일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을 목표로 '100년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센터'를 출범시켰다. 이 센터는 기존의 ‘리빙트러스트 센터’를 확대 및 개편한 조직으로, 전문 인력의 확대와 함께 신탁을 통한 개인과 기업에 대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그동안 본점에 국한된 상담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Club1 PB센터’ 내에 ‘100년 리빙트러스트 강남센터’를 설치했으며, 보다 많은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이를 전국 단위의 지원센터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 13명이던 센터 인원은 변호사와 세무사, 전문 상담인력 등을 충원, 총 20명 내외로 확대 구성됐다. 개인과 기업의 일대일 맞춤형 자산관리와 상속설계는 물론 1만원 이상 소액의 금전신탁만으로도 장기 자산관리와 상속플랜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구조변화로 인한 금융환경 변화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스스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확산됨에 따라,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상담과 상속, 승계에 대한 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며 "이에 걸맞은 전문 조직을 갖춰 고객의 다양한 요구(Needs)에 대응할 목적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은퇴자산관리 전문 컨설팅 제공을 위한 장소를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29일 서울과 부산, 광주지역에 'KB골든라이프센터'를 동시 오픈하고, 시니어 고객 공략에 나섰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금융권 최초의 시니어 고객 전용 은퇴자산관리 상담센터다.

국민은행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은퇴고객들을 위해 최소 10년 이상의 자산관리 경력을 보유한 은퇴설계전문가를 배치, 고객의 은퇴준비 현황을 진단한 후 재무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은퇴준비자산 수익률 관리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WM스타자문단 전문가가 은퇴자산관리, 세무, 부동산,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종합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 커뮤니티 공간인 ‘KB스타 라운지’를 활용해 행복한 노후준비를 위한 다양한 금융, 비금융 세미나도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센터 방문 상담고객에게는 전문가의 은퇴설계 진단보고서와 함께 은퇴준비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국민은행의 시니어 특화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 행복건강 서비스(건강관리 프로그램)’, ‘KB골든라이프 치매안심 서비스’, ‘KB골든라이프 상조지원 서비스’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니어 고객을 위해 전국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선 자산관리와 더불어 라이프 플랜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4월 1대 1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를 위해 'NH All100자문센터'를 확대 개편했다. 'NH All100자문센터'는 전국에 지역별 담당자를 지정, 각 지역 영업점과 협업을 통해 고객 상담요청 시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대면상담 및 화상시스템을 통한 원격상담으로 상담의 적시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서울 관내 WM특화점포 4개를 시범운영 후 이를 점차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해 고객자산 관리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종합금융상담과 세무상담, 부동산 상담, 은퇴설계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이 고액자산가 및 시니어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지점 확대 및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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