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모펀드에 이어 사모펀드로 확대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자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사모펀드의 자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펀드다. 투자신탁업법에는 100인 이하 투자자, 자본시장법에는 49인 이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규정돼 있다. 사모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3일 예탁원은 펀드넷(FundNet)을 통해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사업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자산운용 등 사모펀드에서 대규모 상환·환매 연기가 잇따라서다. 

펀드넷은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펀드 관련 금융회사가 펀드의 설정·환매·결제·운용지시 등의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예탁원이 지난 2004년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예탁원은 공모펀드에 한정된 이 시스템을 사모펀드에까지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예탁원은 운용사·사무관리사·수탁사 등의 시장참여자들이 펀드의 자산 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잔고 대사 지원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기로 했다.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운용사와 수탁사가 보낸 펀드의 자산명·자산코드·잔고 등의 투자자산 내역을 비교·검증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현재 시장참여자들이 자체적으로 만들고 관리하는 비시장성 자산의 코드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예탁원은 이 사업을 위해 자산운용업계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운영을 두고 업계와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부터 사모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비시장성 자산에 대해 운용지시를 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 해당 거래 내역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해 나갈 구상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시장참가자들이 시스템을 통해 상호 견제하고 감시하게 하겠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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